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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파 장관이 잘할 수 있나"... 野공격에 이인영 "모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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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파 장관이 잘할 수 있나"... 野공격에 이인영 "모욕적"

입력
2020.09.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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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의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의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님이 저를 단정하고 낙인 찍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15일 국회 본회의장 국무위원석에 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 장관에게 사상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 장관이 "80년대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이 장관을 두고 "북한 중심주의적 사고"와 "반미 자주 시각"을 지닌 채 한미 동맹과 남북 관계라는 난제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연거푸 질의했다. 이 장관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박 의원은 “장관의 북한 중심주의적 사고로 균형잡힌 통일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겠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제가 북한에 편향돼 있다고 말씀하시는 건 굉장히 모욕적이다"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이 “한미 동맹과 국제 공조를 도외시하고 모든 것을 북한에 올인한 1980년대 반미 자주 시각을 버리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 장관은 “그 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장관직을 수행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의 '낙인 찍기'를 조목조목 반박한 이 장관의 목소리는 간간이 흔들렸다. 이 장관은 “1980년대 평화통일 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며, 미국에 대해 좀더 급진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제 생각엔 변화 과정이 있었다"며 "(현재는)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 기본 노선에 충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장관이 지난 2일 진보 성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이홍정 총무와 만나 “한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선 군사 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지적했다. “한미 동맹에서 군대를 뺀 평화 동맹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며 이 장관을 몰아붙였다.

이 장관은 “한미 동맹이 군사 동맹을 넘어 어느 시점엔가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였다"며 “우리 안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공동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평화 동맹으로 더 전진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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