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스페인 독감 걸려"
?92세 부인도 코로나19 확진됐다 무사히 퇴원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을 이겨낸 102세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건강을 회복했다. 한 세기 동안 두 번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병까지 얻었지만, 무사히 살아남은 것이다.
브라질 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의 은퇴한 농부 하이문두 레오나르두 지 올리베이라는 코로나19 증세로 지난달 17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입원 2주 만인 지난달 31일 퇴원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문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줄곧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고령인 탓에 가족들도 회복을 희망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녀인 타치아나 크리스치나 지 아모링은 "할아버지는 퇴원한 후 가장 먼저 내가 그리웠다고 말했고, 치즈와 포도 주스를 마시고 싶다고도 했다"며 "가족들의 걱정이 컸는데 모든 것이 잘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이문두는 1918년 태어난지 9개월 만에 스페인 독감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적이 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은 2년 동안 전세계에서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브라질에서는 3만5,000여명이 스페인 독감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92세인 그의 부인 니베르시나 마리아 지 올리베이라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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