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을 따로 만난다. 총리와 야당 원내지도부의 ‘상견례’라고 총리실은 조심스러워 하지만, '정세균표 협치'의 신호탄 아니냐고 정치권은 해석한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총리는 올해 1월 '경제를 잘 아는 화합형 총리'라는 기대를 받아 들고 임기를 시작했으나, 코로나19 대처에 발이 묶여 '협치 플랜'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15일 총리실과 국민의힘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총리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단독 만찬을 함께 한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최형두ㆍ배현진 원내대변인 등 원대부대표단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22일 ‘여야정 대화체’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정 총리는 매주 목요대화를 주재해 사회 각계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데, 정치권과 소통할 창구도 필요하다는 뜻에서다. 정 총리가 나서서 정부와 야당, 여당과 야당의 관계가 부드러워진다면, 정 총리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는 정기국회에서 야당이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통큰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이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성사된 만큼, 여야 협치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만남을 정례화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올해 5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꾸려진 이후 회동 일정을 계속 조율해 왔다”고 말했다. 6월에 만찬이 잡혔다가 국회 원 구성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 논란을 둘러싼 갈등 정국으로 미뤄졌고,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 등 때문에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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