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광란의 질주'… 포르쉐 운전자, 대마초 흡입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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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운대 '광란의 질주'… 포르쉐 운전자, 대마초 흡입 상태였다

입력
2020.09.15 13:21
수정
2020.09.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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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시켜 차량 블랙박스 칩 빼돌리기도 

운전자 가방에선 의문의 통장 60여개 발견 

경찰, 뺑소니 혐의 등 구속영장 신청 방침

14일 오후 5시 43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소방본부제공 제공.


부산 해운대에서 광란의 질주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차량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뒤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운전자는 대마초 흡입 후 2차례의 접촉 사고를 낸 뒤 도망가는 과정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해운대 중동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 운전자인 40대 A씨는 사고를 내기 전 차 안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이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가 나기 전에 차 안에서 대마를 흡입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음주 여부를 검사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지인을 시켜 사고가 난 자신의 차량 안에 있는 블랙박스의 칩을 빼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발견된 60여 개의 통장을 A씨가 가지고 있는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씨는 문제의 통장들에 대해 자신의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예전에 사용했던 통장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5시 43분쯤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냈다. 7중 추돌사고는 빠른 속도로 달리던 포르쉐 차량이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그랜저 차량을 차례로 들이받은 뒤 포르쉐와 오토바이가 신호대기 중인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4대를 잇따라 덮치면서 발생했다.

A씨는 7중 추돌사고에 앞서 사고가 난 교차로에서 570m 가량 떨어진 해운대 옛 스펀지 건물 일대에서 1차 사고를 낸 뒤 500m 가량을 달아났다. 이후 중동 지하차도에서 앞서가는 또 다른 차량을 추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주하는 과정에서 70m쯤 더 가다 중동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것이다. 경찰은 1차 사고 이전에 이미 A씨가 대마초를 흡입한 상태로 운전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문제의 포르쉐가 150~ 160m 정도 거리를 불과 3초 정도 만에 달리면서 사고를 내는 모습 등이 촬영돼 7중 추돌 사고 직전 속력은 최소 140㎞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7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이다.

당시 현장에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검은 자국이 남는 '스키드 마크'가 없어 포르쉐 운전자가 충돌 직전까지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7중 추돌 사고로 1명이 중상을 입고, A씨를 포함한 6명이 경상을 입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대마초를 구해서 흡입하게 된 과정 등을 비롯해 사고와 관련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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