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온라인을 통해 30여분 동안 진행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Wing)’ 공개행사에서 주인공인 윙 못지 않게 주목 받은 것은 행사 말미에 등장한 15초짜리 티저(예고 광고) 영상이었다.
윙 영상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Hold your breath(숨을 죽이고 기다리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검은 배경에 물체의 윤곽만 나온 이 영상은 ‘롤러블(rollabeㆍ말리는) 폰’으로 추정된다. 돌돌 말린 디스플레이를 펼치는 형태가 임금에게 글을 올리는 상소문과 비슷하다고 해서 ‘상소문 폰’으로도 불리는 제품이다.
롤러블 폰은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다가, 대화면이 필요할 때 측면을 잡아 당기면 기기 안의 공간에 돌돌 말려있던 유연한(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나오며 확장되는 구조다. 검은 영상 배경에 윤곽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날 티저 영상에서도 그립(손잡이) 부분을 서랍처럼 열었다 닫으면서 내장된 화면이 펼쳐졌다가 다시 내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에 비해 스마트폰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롤러블폰의 장점으로 꼽힌다. 두께가 두껍고 힌지 내구성이 단점으로 꼽히는 폴더블폰보다 롤러블폰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 동안 LG전자가 롤러블 폰을 준비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출시 계획을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도 “윙 행사에서 등장한 스마트폰은 롤러블 폰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이 맞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롤러블폰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LG전자는 이미 2018년 미국 특허청(USPTO)에 롤러블폰 관련 기술 특허 출원을 마쳤고, 세계 최초로 롤러블TV를 공개하기도 했다. 롤러블폰 디자인 특허도 여러 개 등록했다.
앤드류 코플린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영국법인 부서장은 이날 행사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정점에 도달했다”며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틀에 박힌 스마트폰 폼팩터에서 벗어남으로써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다른 접근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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