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스태드 대사 3년 4개월만 퇴임
트럼프 캠프 합류 유력... 후임 미정
중국에서 3년 넘게 일했던 테리 브랜스태드(73) 미국 대사가 물러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교분을 유지했던 그의 퇴임은 악화하고 있는 미중 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중 미 대사관은 14일 성명을 통해 브랜스태드 대사의 이임을 확인하면서 그가 내달 초 귀국한다고 밝혔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성명에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이루는 데 기여하고 우리 공동체를 위한 분명한 결과물을 들고 귀국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5월 중국 대사로 부임해 3년 4개월 동안 근무했다. 후임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에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려 “브랜스태드가 주중 대사로서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한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노력은 미국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외교정책에 향후 수십 년 동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스태드 대사의 퇴임 이유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브랜스태드가 선거캠프에 들어오기 위해 중국에서 돌아올 예정”이라고 공개한 적이 있어 트럼프 재선 캠프 합류가 유력하다. 그의 아들 에릭도 현재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총 22년간 아이오와주(州) 지사를 역임한 브랜스태드 대사는 시 주석과의 친분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85년 당시 후베이성 정딩현 서기였던 시 주석과 만나 35년간 인연을 이어왔다. 중국 외교부는 브랜스태드의 임명 소식에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기류는 180도 바뀌었다. 양국은 올 7월 상대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최악의 외교관계로 치달았다. 브랜스태드 대사 자신도 얼마 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불균형한 미중 관계를 지적하는 기고문을 실으려다 거절당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의 부임 때와 달리 기고문을 ‘악의적 도발’로 혹평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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