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엽의 매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엽의 매력

입력
2020.09.14 18:10
수정
2020.09.14 18:32
21면
0 0
이상엽은 속된말로 '멜로 눈깔'로 열연하는 배우다. 웅빈이엔에스 제공

이상엽은 속된말로 '멜로 눈깔'로 열연하는 배우다. 웅빈이엔에스 제공


데뷔 14년차 이상엽(37)은 속된말로 '멜로 눈깔'로 승부하는 배우다. 금세 눈가가 촉촉해지는 눈물 연기에도 능하다. 여기에 "진지한 현장에서 감독님이 빵 터질" 만큼의 코믹 연기까지 더했다. 올해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로 꼽히는 KBS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가 감동과 재미까지 잡았다는 데는 이상엽의 매력이 한몫했다.

"표정보다는 눈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해요. 그렇다고 눈에 힘을 주는 건 싫어요." 14일 온라인으로 이뤄진 한다다 종영 인터뷰에서 이상엽이 밝힌 눈빛 연기의 비결이다.

한다다는 송가네 1남 3녀가 모두 이혼과 파혼을 하는, 시작부터 파격적인 설정의 주말드라마다. 이상엽은 이집 셋째 송나희(이민정)와 한 번 갈라섰다 다시 합치는 윤규진 역을 맡았다. 그는 "시작과 끝에서 나희와 규진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성장하는 드라마"라며 "그래서 더 신선하다는 반응과 많은 응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가족의 품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결말은 주말극의 한계로도 지적됐지만 불치병이나 악역 등 '막장' 설정 없이도 충분히 재밌는 주말극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나규(나희-규진) 커플'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유쾌하고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주말드라마는 대개 중장년층이 많이 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어요. 크게 불편한 설정 없이 우리 주변 사람들 얘기를 극적으로 재밌게 만들어서 현실감 있다보니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실제로 주말극 주시청층인 4,50대를 넘어 젊은층도 열광한 주말드라마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는 주말극으로는 처음으로 드라마 차트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37.0%를 기록하면서 내리막을 걷던 KBS 주말극의 부활을 알렸다.

배우 이상엽이 추구하는 연기는 자연스러움이다. 웅빈이엔에스 제공

배우 이상엽이 추구하는 연기는 자연스러움이다. 웅빈이엔에스 제공


연기력 논란 없는 이상엽 연기의 장점은 자연스러움이다. 싱글인 데다 외동아들인 이상엽은 규진과 닮은 구석이라곤 없지만 어느 순간 진짜 규진이 됐다고 한다. "나희의 임신을 알고, 동생 윤재석(이상이)에게 번쩍 들어올려져 웃던 장면이 있어요. 살면서 이런 웃음소리를 낸 적이 있나 싶게 제가 정말 웃고 있더라고요. 저 스스로도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윤규진과 이상엽이 함께 웃던 장면이에요." 캐릭터에 녹아들면서 현장에선 '애드리브의 향연'이 펼쳐졌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이상엽은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다. 올해 6월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에도 출연하면서 '토일월화' 저녁마다 얼굴을 비췄다. "한다다까지 하면서 두려움이 많아졌어요. 제 바닥까지 너무 많이 보여드린 건 아닌가 걱정이 돼요. 그릇을 더 채워서 오랫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그럼에도 '열일 DNA'는 어디가지 않는지 TV 예능 프로그램 욕심도 냈다. 그는 "예전엔 예능에 나가면 튀고 싶고, 여기서 진짜 잘해서 방송 나갈 때 '실검 1위'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젠 그런 생각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예능도 얼마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디 가든 사람을 관찰하는 직업병이 생겼다는 이상엽.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싶지 않아요. 어느 상황이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배우로 계속 남고 싶습니다."


권영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