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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동남아 경제 '붕괴'... 베트남만 소폭 성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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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동남아 경제 '붕괴'... 베트남만 소폭 성장할 듯

입력
2020.09.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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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남아 전체 GDP 4.2% 감소 전망
베트남만 2.3% 성장, "내년도 회복 난망"

동남아 10개국 정상들이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 공동 대응을 위한 특별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동남아 10개국 정상들이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 공동 대응을 위한 특별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동남아시아 경제가 연내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분석이 나왔다. 역내 국가 중 상대적으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만 경제성장이 가능할 뿐, 나머지 주요 국가들은 극심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컨설팅 전문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ICAEW)의 ‘2020년 동남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해 동남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4.2%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도 대부분 국가들은 경제 분야에서 반전을 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마크 빌링턴 ICAEW 동남아 사무국장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글로벌 무역활동이 장기간 둔화하면서 동남아 나라들도 경제를 정상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베트남은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ICAEW는 베트남의 올해 GDP 성장률을 2.3%, 내년에는 8.0%로 예측했다. 지난달 기준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이 923억달러에 달하고,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4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거시경제 수치가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도 베트남의 올해 경제 상황을 ‘안정적’ 수준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실패한 필리핀은 올해 GDP가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각각 -6.0%, -2.7%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ICAEW 측은 “베트남과 태국 등은 감염병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어 내년부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고 국가재정 지원 수준이 낮은 필리핀 등 나머지 국가들은 취약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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