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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오빠에게 깍듯이 '지도자' 경칭 썼다... 김정은은 트럼프에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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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오빠에게 깍듯이 '지도자' 경칭 썼다... 김정은은 트럼프에 '각하'"

입력
2020.09.14 11:40
수정
2020.09.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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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폼페이오 방북 때 주고받은 친서
김정은 "위대한 업적 위해 협력 준비 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피해복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13일 방송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피해복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13일 방송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방북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으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각하’라는 경칭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오빠인 김 위원장을 대할 때 ‘선을 넘지 않았다’라는 증언도 나왔다.

14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저서 ‘격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북할 당시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문단 분량의 친서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모든 신임을 받고 있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답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라 호칭하며 “전 세계 어느 누구도 이룰 수 없었던 위대한 업적을 위해 성실하게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중 담배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자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센터장이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고, 발언을 들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얼어 붙은’ 상태로 김 위원장의 반응만을 기다렸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그 말이 맞다”며 “남편에게 흡연의 위험함에 대해 말해 왔다”고 발언하면서 분위기가 풀렸다고 우드워드는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김여정 부부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만남 동안 핵심 역할을 했다고도 전했다. 우드워드는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 ‘최고 영도자’로 호칭하면서 막후에서 헌신하면서도 김 위원장을 절대 ‘오빠’로 호칭하지 않았다면서 “선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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