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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빠른 패턴 변화, 메츠 허를 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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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빠른 패턴 변화, 메츠 허를 찌르다

입력
2020.09.14 11:38
수정
2020.09.14 17:38
20면
0 0

뉴욕M전 6이닝 1실점... 체인지업 공략당하자 과감한 투구 패턴 변화

토론토 류현진이 14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MLB 뉴욕 메츠전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14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MLB 뉴욕 메츠전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팀타율 1위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집중 공략당하자 투구 패턴에 과감한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토론토는 14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지난 8월 18일 볼티모어 원정을 시작으로 9연속 우세시리즈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츠는 팀 타율과 팀 출루율 부문에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OPS(장타율+출루율)도 3위다.

선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호투, 시즌 4승(1패)째이자 홈경기 첫 승을 거뒀다. 안타를 8개나 맞았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을 7개나 잡아냈고 4사구를 하나도 내 주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9에서 3.00으로 끌어내리며 지난 양키스전 부진(5이닝 5실점)을 깨끗이 씻었다.

류현진 이닝별 투구 내용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내용 3안타 1실점 1K
18구
2안타
15구
1안타
14구
2안타 3K
21구
2K
10구
14구
구종 빠른공 4
체인지업 7
기타 7
빠른공 7
체인지업 0
기타 8
빠른공 8
체인지업 0
기타 6
빠른공 10
체인지업 7
기타 4
빠른공 4
체인지업 1
기타 5
빠른공 5
체인지업 1
기타 8

류현진은 경기 초반 자신의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이 메츠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면서 고전했다. 1회에만 3안타를 맞았다. 1회 나온 안타성 타구는 구리엘 주니어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장타성 타구까지 4개인데, 이 가운데 3개가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이었다. 메츠 타선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2회부터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꿔 상대 노림수를 피해갔다. 2~3회 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빠른공(포심)과 커브 비중을 늘렸고 그간 잘 구사하지 않던 투심도 섞었다. 1회를 마친 뒤 류현진이 덕아웃에서 투구 수첩을 확인하는 모습도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4회 다시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이 안타를 맞자 5회부터 또 체인지업을 줄이고 커터 비중을 늘렸다. 이런 극단적인 패턴 변화는 메츠 타선에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다. 5회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이날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6회에도 세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6회까지 던진 92개의 공 중에서 체인지업은 단 16개(17.4%)였다. 올 시즌 체인지업 비중이 10%대에 그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빠른 공은 38개, 커터 24개를 던졌고 커브와 투심 비율도 높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초반에 상대가 체인지업을 공략하자 바로 변화를 줬다. 커터를 활용해 차이를 만들었다”면서 “모든 투수가 이렇게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토론토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회 좌중간을 가를 듯한 큰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내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토론토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회 좌중간을 가를 듯한 큰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내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7ㆍ좌익수)와 산티아고 에스피날(26ㆍ유격수)이 공수에서 류현진 도우미로 나섰다. 구리엘 주니어는 1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역방향 다이빙 캐치로 아웃시켰고,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에스피날도 6회초 1사에서 3-유간으로 빠지는 스미스의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고, 이어진 6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후속 타자 적시타로 홈을 밟아 추가점도 선사했다.

한편 류현진은 남은 2주간의 일정 가운데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한 뒤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몬토요 감독은 다음 등판일에 대해 “류현진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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