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M전 6이닝 1실점... 체인지업 공략당하자 과감한 투구 패턴 변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팀타율 1위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집중 공략당하자 투구 패턴에 과감한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토론토는 14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지난 8월 18일 볼티모어 원정을 시작으로 9연속 우세시리즈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츠는 팀 타율과 팀 출루율 부문에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OPS(장타율+출루율)도 3위다.
선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호투, 시즌 4승(1패)째이자 홈경기 첫 승을 거뒀다. 안타를 8개나 맞았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을 7개나 잡아냈고 4사구를 하나도 내 주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9에서 3.00으로 끌어내리며 지난 양키스전 부진(5이닝 5실점)을 깨끗이 씻었다.
류현진 이닝별 투구 내용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
---|---|---|---|---|---|---|
내용 | 3안타 1실점 1K 18구 |
2안타 15구 |
1안타 14구 |
2안타 3K 21구 |
2K 10구 |
14구 |
구종 | 빠른공 4 체인지업 7 기타 7 |
빠른공 7 체인지업 0 기타 8 |
빠른공 8 체인지업 0 기타 6 |
빠른공 10 체인지업 7 기타 4 |
빠른공 4 체인지업 1 기타 5 |
빠른공 5 체인지업 1 기타 8 |
류현진은 경기 초반 자신의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이 메츠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면서 고전했다. 1회에만 3안타를 맞았다. 1회 나온 안타성 타구는 구리엘 주니어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장타성 타구까지 4개인데, 이 가운데 3개가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이었다. 메츠 타선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2회부터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꿔 상대 노림수를 피해갔다. 2~3회 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빠른공(포심)과 커브 비중을 늘렸고 그간 잘 구사하지 않던 투심도 섞었다. 1회를 마친 뒤 류현진이 덕아웃에서 투구 수첩을 확인하는 모습도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4회 다시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이 안타를 맞자 5회부터 또 체인지업을 줄이고 커터 비중을 늘렸다. 이런 극단적인 패턴 변화는 메츠 타선에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다. 5회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이날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6회에도 세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6회까지 던진 92개의 공 중에서 체인지업은 단 16개(17.4%)였다. 올 시즌 체인지업 비중이 10%대에 그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빠른 공은 38개, 커터 24개를 던졌고 커브와 투심 비율도 높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초반에 상대가 체인지업을 공략하자 바로 변화를 줬다. 커터를 활용해 차이를 만들었다”면서 “모든 투수가 이렇게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7ㆍ좌익수)와 산티아고 에스피날(26ㆍ유격수)이 공수에서 류현진 도우미로 나섰다. 구리엘 주니어는 1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역방향 다이빙 캐치로 아웃시켰고,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에스피날도 6회초 1사에서 3-유간으로 빠지는 스미스의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고, 이어진 6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후속 타자 적시타로 홈을 밟아 추가점도 선사했다.
한편 류현진은 남은 2주간의 일정 가운데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한 뒤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몬토요 감독은 다음 등판일에 대해 “류현진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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