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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5만명 거리로, 납치ㆍ체포에도 계속되는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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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5만명 거리로, 납치ㆍ체포에도 계속되는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입력
2020.09.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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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영웅의 행진' 도중 250명 가까이 체포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찰
대통령은 14일 '푸틴 SOS' 모스크바행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13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제압 당해 바닥에 엎드린 채 체포되고 있다. 민스크=AP 연합뉴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13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제압 당해 바닥에 엎드린 채 체포되고 있다. 민스크=AP 연합뉴스

부정 선거 의혹으로 반(反)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이번 주말에도 15만명 가까이가 거리로 나왔다. 야당 주요 지도부를 우크라이나로 강제 추방하려고 억류하는 등의 탄압도 시위 열기를 꺾지 못했다. 거리 행진을 하던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제압하고 체포하던 경찰들도 시위대가 몰려들자 물러섰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민스크에만 15만명 가까운 인파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2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웅의 행진곡'이라는 현수막 아래 각기 다른 곳에서 민스크 도심으로 모여든 시위대는 "여기 우리에게 힘이 있다" "이 곳은 우리의 도시다" "자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8일 대통령 선거 이후 매주 일요일 10만명이 넘게 모이는 집회가 개최돼 이날로 5번째가 됐다. 이들은 26년간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부정 행위를 통해 승리를 거머줬다고 보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브레스트, 고멜, 모길료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DW는 "시위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늘어나자 경찰이 더는 체포할 수 없어 떠났지만 이미 이날 하루 체포된 사람 중 87명이 수감된 상태"라고 전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 중 여성도 있고, 구류 중 폭력 사태도 벌어졌다.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정부는 지난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야 콜레스니코바를 도심 한복판에서 납치해 우크라이나로 강제 추방하려고 시도하는 등 노골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콜레스티코바는 현재 민스크에 구금된 상태다. 온갖 위협에도 시위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의 집권 의지 역시 흔들림이 없다. 거의 유일한 지지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14일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은 벨라루스 정부와 시위대 갈등의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 수도 있고, 반대로 벨라루스 역사의 다음 장이 민스크 거리가 아닌 크렘린에서 쓰여질 가능성도 있다"고 표현했다. 사태를 좌우할 힘이 푸틴에 있다는 설명이다. 벨라루스는 물론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이날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도심에 지난달 대통령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이 벨라루스의 옛 국기를 휘날리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민스크=AP 연합뉴스

13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도심에 지난달 대통령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이 벨라루스의 옛 국기를 휘날리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민스크=AP 연합뉴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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