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공화당 선거 전략가의 공화당 저격 화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공화당은 1930년대 독일과 불편할만큼 닮았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무너졌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출신이 트럼프와 공화당의 모습을 이같이 맹비난해 화제가 됐다. 자신의 본가 향해 냉소주의와 인종주의가 뒤엉키고 권력에 아부하려는 선동가만 남았다며 나치 독일과의 비교까지 서슴지 않아서다.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캠프에서 활약했던 스튜어트 스티븐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정치인들은 모두 트럼프가 바보라는 것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선거의 승리를 위해 트럼프가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공화당의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담은 저서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지난달 4일 출간 이후 미국 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스티븐스는 공화당이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의 신념을 버리고 트럼프의 대중적 인기에 영합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공화당이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내 반(反)지성주의와 반교육주의, 반엘리트주의가 뭉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런 잘못된 정치적 신념이 전쟁보다도 많은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 했던 공화당의 책임감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트럼프 자체가 '반미'"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의 이런 발언은 최근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 움직임과 같은 맥락이다. 공화당 내에는 트럼프 재선에 반대하는 온건 보수파 모임인 '링컨 프로젝트'가 있을 정도다. 스티븐스 역시 이 모임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미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이나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연설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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