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8명으로 늘어... 매연으로 대기질 악화
캘리포니아ㆍ오리건ㆍ워싱턴주(州)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미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미 서부 해안의 3개 주에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 중에는 워싱턴주의 한 살배기 남자 아기와 불에 탄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은 채 숨진 13살짜리 오리건주 소년도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실종자들도 많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ㆍ몬태나주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는 약 100여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 역사상 피해 규모가 1ㆍ3ㆍ4위에 달하는 산불 3건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등 24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주요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1만9,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19.1%에 달한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100만에이커(약4,047㎢)가 황폐화된 오리건주에서도 겨울 우기까지 최소 8건의 대형 산불이 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국은 전망했다.
CNN은 대형 산불이 피해 지역을 새카만 매연으로 뒤덮으면서 진화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기질 감시 서비스 ‘에어나우’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ㆍ오리건ㆍ워싱턴주 대부분 지역과 아이다호 일부 지역의 대기질은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악화된 상태다. 방송은 의학 전문가들을 인용, “산불로 인한 연기가 주민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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