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의혹을 제보한 당직 사병에 대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수사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황 의원은 "단독범"이라는 표현을 글에서 삭제했다.
민주당에서도 제보자 주장의 진위 여부와 상관 없이, 국회의원이 민간인 한 명을 콕 집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 내 대표적 소장파인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속 정당, 여야, 진보와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단독범'이라는 황 의원 표현을 꼬집으며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라며 반문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조 최장수 재상 황희는 원칙과 소신을 견지하면서 배려와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명재상이라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며 '황희 정승'까지 끌어와 황 의원을 비판했다.
황 의원은 '단독범' 표현을 삭제하며 제보자의 실명도 '현병장'으로 수정했다. 황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 남긴 댓글에서 앞서 한 언론이 인터뷰를 통해 제보자 실명을 공개한 사실을 언급하며 실명 거론에 대해 "이미 언론에 다 공개된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