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대표 라이벌전인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승리했다.
서울은 13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0라운드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3경기 연속 무승(1패 2무)의 고리를 끊어낸 서울은 7승 3무 10패로 승점 24점을 쌓으며 중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은 상주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에 추격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경기는 양팀의 K리그 통산 91번째 슈퍼매치였다. 비록 지금은 양팀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슬퍼매치'라는 조롱 섞인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만큼 양 팀은 승리를 향해 의욕을 불태웠다. 또 스플릿라운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강등이냐 파이널A(1~6위) 진입이냐를 놓고 양팀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양팀은 3-3 무승부로 마쳤던 올 시즌 첫 슈퍼매치 때와는 다른 사령탑을 앞세워 경기에 나섰다. 특히 수원은 박건하(49)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수원은 크르피치(29)와 염기훈(37) 김태환(20)을 앞에 세웠다. 반면 김호영(51) 감독대행 체제인 서울은 지난 경기와 같은 포메이션에 윤주태(30)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기대와 달리 전반 내내 다소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경기 초반 나온 득점도 모두 서로의 실수 때문에 나왔다. 전반 7분 서울 조영욱(21)의 크로스를 차단하려던 수원 조성진(30)이 서울 정한민(19)과의 혼선 속에 자책골을 기록하며 선제골을 서울에게 내줬다. 그러나 10여분 후 서울도 실수가 터져나왔다. 전반 19분 서울 정한민이 김태환을 막다가 패널티킥 기회를 내어준 것.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서울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는 다시 균형을 찾았다. 염기훈이 수원에서 터트린 70번째 득점이었다.
전반 동안 이렇다 할 슈팅이 나오지 않자 서울은 기성용(32)과 박주영(35)을, 수원은 김건희(25)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경기는 다소 답답하게 흘러갔다. 먼저 분위기를 바꾼 건 서울이었다. K리그 복귀 후 슈퍼매치에 참가한 기성용과 한승규의 슈팅이 이어지면서 서울은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16분 한승규의 추가 득점이 이어지며 승기는 서울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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