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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항공사들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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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항공사들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법

입력
2020.09.12 18:34
수정
2020.09.1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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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기내식 배달하고 온라인몰 운영하고
타이항공, 항공기 좌석 레스토랑에서 승무원 서비스
영국항공, 공항 라운지에서 예술작품 전시회 인기

홍콩 캐세이퍼시픽의 일반석에서 제공되는 기내식. 홈페이지 캡처

홍콩 캐세이퍼시픽의 일반석에서 제공되는 기내식.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 세계 공항의 불이 꺼지고 하늘을 날아야 할 비행기는 더이상 날아오르지 못하자,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항공기의 꽃인 기내식은 나는 대신 땅 위를 달리고, 항공 쇼핑의 아마존을 꿈꾸며 온라인 쇼핑몰을 확대하고, 레스토랑이나 전시회 운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늘에서만 먹던 기내식, 배달 서비스로 전환

12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케세이퍼시픽 항공은 최근 첵랍콕공항 인근 퉁청지역에 기내식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이 항공은 매일 293편의 항공편에 8만3,000여끼, 즉 한 편당 평균 283끼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현재는 하루에 수십끼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달 한 대당 20여명의 승객만이 홍콩 공항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기내식 배달 서비스는 처음에는 공항 직원들만 대상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퉁청지역까지 확대돼 항공사의 기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간편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공항 지역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쉽게 도시락을 구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공항 커뮤니티와 퉁청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이러한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계열 기내식 업체인 게이트고메도 케세이퍼시픽과 비슷한 전략을 택했다. 공항에 마련된 거대 주방을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기내식을 배달 가능한 식사로 전환했다

일단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공항 직원인 웡하이 쉰은 "캐세이퍼시픽에서 40홍콩달러(약 6,000원)를 주고 쌀이 들어간 치킨 카레를 주문했는데, 현지 패스트푸드 매장보다 저렴했다"면서 "밥이 묽었던 것을 제외하면 카페와 치킨의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태국의 타이항공은 방콕 본사에 비행기 테마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태국의 타이항공은 방콕 본사에 비행기 테마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 항공 쇼핑의 아마존' 되겠다는 항공사들

캐세이퍼시픽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 이용고객을 확대했다. 퇴직한 보잉 747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쇼핑몰 사업을 전 세계 1,200만명의 아시아 마일리지 회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범위의 상품을 출시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온라인 항공쇼핑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포부다. 쇼핑몰 이용자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를 쓸 수 있게 했다. '애플 맥북'을 22만2,530마일, '브레빌 무선주전자'를 21만650마일리지에 판매한다.

홍콩항공도 캐세이퍼시픽처럼 온라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상품이 아니라 한정판이나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을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테면 7,000홍콩달러(약 107만원) 비용으로 전세기를 타고 남극을 여행하는 상품 등이다.

홍콩항공 측은 "우리는 주요 소매업자와 협력해 온라인 판매상품을 개발하고 확대해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영국 히드로 공항에 멈춰 선 영국항공의 항공기들. EPA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영국 히드로 공항에 멈춰 선 영국항공의 항공기들. EPA 연합뉴스


항공기 좌석 레스토랑, 공항 라운지 컬렉션

태국의 대표 항공사인 타이항공은 이번 달부터 특별한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항공기 좌석으로 꾸며진 레스토랑에서 객실 승무원 서비스와 탑승권 기념품 등 항공기를 테마로 한 식사 경험을 할 수 있다.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지난달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할 때 받는 서비스 제품을 판매했다. 보통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을 위해 제공하던 파자마와 어메니티 키트 및 일부 기내식 등을 '케어 패키지'로 묶어 25달러에 한정 판매했다. 결국 몇 시간 만에 매진되며 많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국항공은 지난 7월 예술 애호가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공항 라운지와 본사에 17개의 예술품을 전시했다. 또한 유명 예술가의 작품도 판매해 280만달러(약 3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 대만 항공사들은 항공권을 끊었다가 이용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섬 주변을 비행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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