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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정부 돈맛 본 국민' 발언 김종인, 국민이 기생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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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정부 돈맛 본 국민' 발언 김종인, 국민이 기생충이냐"

입력
2020.09.12 16:55
수정
2020.09.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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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맛'은 국민 세금으로 정부가 보는 것"?
"김종인, 발언 진의 설명하고 사과하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은 한 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통신비 2만 원 지원' 정책을 비판한 것을 두고 같은 당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이런 인식으로 '국민의 힘'을 말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위원장의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틀 동안 생각해 봤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이 기생충인가. 우리 국민을 정부의 돈맛에나 길들여 지는 천민(賤民)으로 취급하면서 어떻게 정치라는 것을 할 수 있는가"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권력자는 국민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인식이자 지극히 권위주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은 적선이나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주인이 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 길들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권력자를 길들이고, 끌어내릴 수도 있는 권력의 원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돈맛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정부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7월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김 위원장을 향해 '1인 지배정당' '속 좁은 리더십'이라고 날을 세웠던 장 의원은 이날도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나는 가르치는 선생이고, 국민은 나의 교육을 받는 우매한 학생으로 생각하는 훈장(訓長)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당 운영 또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 온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관련 발언의 파장이 커지기 전에 수습에 나서야한다는 것이 장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김 위원장께서는 국민들께 발언의 진의를 소상히 설명하고, 정중하게 이해를 구하고 빠른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글을 맺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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