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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日 차기 정권, 한일관계 회복해야...아베 외교 문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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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日 차기 정권, 한일관계 회복해야...아베 외교 문제 있어"

입력
2020.09.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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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풀려면 과거에 대한 반성이 기반 돼야"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7초간 악수를 나눈 뒤 지나가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7초간 악수를 나눈 뒤 지나가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물러난 뒤 차기 정권은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대화 재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반도 외교, 대화를 거듭해 관계 회복을'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얼어 붙은 지 오래"라며 "국제 회의나 올림픽 등을 제외하면 두 정상이 단독으로 상대국을 방문한 것은 제2차(2012년 12월) 아베 정권 하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새로 구성된 차기 정권에 한일 관계 회복을 촉구했다. 아사신문은 "한반도를 둘러싼 아베 외교의 부채를 떠안은 다음 정권은 한국과의 정상적인 대화 재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 문제"에 대한 차기 정권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지난 8년을 돌이켜 보면 한국 측이 때때로 완고한 태도를 보이고나 늑장 대처가 있었던 것도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일본 측도 아베 총리의 대한 외교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가해자로서 역사에 대한 겸허함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고치지 않고서는 한일 관계의 재건을 도모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한일 관계를 풀려면 역대 일본 정권이 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 기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중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의 내용이 담긴 '무라야마 담화(1995)'와 '고이즈미 담화(2005)'를 언급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두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전패 70주년 담화(2015)에선 향후 세대가 계속 사죄해선 안된다는 취지도 명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스로의 주체적인 역사 인식의 표현은 피하면서, 일방적으로 청산을 매듭짓는 태도가 과거의 피지배국가들로부터 반감을 산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틀어진 한일관계는 양국의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한일관계가 틀어진 것은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한국 측의 움직임에 기인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경제에까지 넓힌 건 일본 정부에 의한 수출 규제의 강화"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양국의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양국의 관계 회복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문은 "양국은 함께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자유무역을 지향하며 북한 문제의 고민을 공유하는 이웃나라"라며 "계속된 대화의 부재는 납치 문제 등을 포함한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한국 정치권에서 일본의 새 정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며 관계 개선을 당부했다. 신문은 "다시 기억해야 할 것은 오부지 게이조(小??三) 전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눈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1998)'이다"며 "다음 세대와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도 건강한 정상 간 왕래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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