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2차 북미회담 '노딜' 과정도 설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후 ‘머리 없는 시신’을 북한 고위간부들에게 보였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의 ‘노딜’ 과정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밥 우드워드가 오늘 15일 출간하는 신간 ‘격노’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을 김 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말한다. 모든 걸 말해줬다”면서 장성택 처형 내용을 우드워드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고모부를 죽였고 그 시신을 바로 계단에 뒀다”며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였다”고 발언했으며 이는 북한 고위 관리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의미하면서 얘기한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는 처형 후 본보기로 시신을 고위 관리들이 사용하는 건물 계단에 내버려 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성택은 2013년 12월에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됐다. 그에게는 반역과 부패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AFP통신은 장성택이 어떻게 처형됐는지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가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장성택 참수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장성택 처형에 대공포를 사용했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노딜’로 끝난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에 관한 일화도 트럼프 대통령이 털어놓았다고 우드워드는 책을 통해 전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시설 폐기와 관련, 김 위원장에게 5곳(site)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면서 “하나는 도움이 안 되고 둘도 도움이 안 되고 셋도 도움이 안 되고 넷도 도움이 안 된다. 다섯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영변은 북한의 핵 시설 가운데 가장 큰 곳이라고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또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더 이상의 양보를 제의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나는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책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5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 2곳만 폐기하려 했으나 미국 측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추가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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