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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문제 불법 유출'  브로커 구속…강사·학부모 무더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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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문제 불법 유출'  브로커 구속…강사·학부모 무더기 입건

입력
2020.09.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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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를 불법 유출한 한국인 브로커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SAT 문제를 불법으로 빼돌린 브로커 1명을 구속하고 이를 활용한 학원 강사 1명과 학부모 2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A씨는 2014년부터 2019년 말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중국 등지에서 SAT 문제를 유출한 뒤 SAT 강사 B씨에게 넘겼고, B씨는 정답지를 만들어 문제지와 정답지를 학부모 등에게 건당 2,000∼3,000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SAT가 같은 날 전 세계에서 진행되면서 시차가 생기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SAT 시험 당일 중국에서 문제를 유출한 뒤 답안지를 만들고, 중국보다 시험을 늦게 보는 유럽에 있는 학생이 미리 볼 수 있게 전송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밀봉한 시험지를 시험을 치르기 약 1주일 전에 전 세계에 배포하는 것을 이용,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중국에서 시험지를 빼돌리기도 했다. 이렇게 미리 받은 문제지로 시험을 본 학생들은 미국 주요 대학에 실제 합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된 A씨와 입건된 강사 B씨, 학부모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다른 학원에서도 시험지가 유출됐는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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