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9월 수출이 또 다시 감소세로 출발했다. 지난 3월 이후 벌써 7개월째 감소세다. 3분기 경기 반등을 기대했던 정부도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경기 판단을 내렸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작년보다 하루 더 길었던 조업일수(8.5일)를 감안한 하루 일평균 수출액은 11.9%나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3월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던 지난 7월에는 한 자릿수(-7.1%) 감소폭을 보이며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출액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정부의 경기 판단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수출ㆍ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린북은 정부의 경제상황 종합 평가를 알리는 공식 창구다.
정부의 경제상황 판단은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수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던 6월만 해도 정부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수출ㆍ생산 하락세가 다시 나타나자 7월과 8월에는 "실물 경제 불확실성"을 다시 언급했다. 그리고 이달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부정적 평가 수위를 더 높였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KDI는 올해 우리 경제가 -1.1% 성장하고, 내년 성장률도 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7월만 해도 3분기 V자 반등을 기대하며 소비진작과 일자리 지키기 등의 각종 경기 부양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코로나 2차 확산세로 내수는 물론 수출 지표까지 동반 악화되자,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다만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된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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