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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KBO리그 역대 세 번째 '대졸 중고' 신인왕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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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KBO리그 역대 세 번째 '대졸 중고' 신인왕의 꿈

입력
2020.09.12 0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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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4일 잠실 NC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LG 홍창기가 4일 잠실 NC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장외 출루율 왕'이었던 홍창기(27ㆍLG)가 '장내'에 진입하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창기는 지난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단숨에 출루율 2위(0.422)로 진입했다. 11일 키움전에선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4위(0.418)로 약간 떨어졌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선두 호세 페르난데스(0.431ㆍ두산)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후보다 .

외야 백업으로 시즌을 출발해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인간 승리다. 심지어 이천웅이 부상에서 복귀하고서도 홍창기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주전 야구 신봉자인 류중일 LG 감독의 마음마저 바꿔 놓았다.

홍창기의 타석당 볼넷 비율은 17.3%로 리그 1위에 달한다. 시즌 초반엔 뛰어난 선구안에 비해 2할대 초반의 타율이 아쉬웠지만 꾸준히 출전하면서 기량도 일취월장, 어느새 타율도 0.284까지 끌어올렸다. 빠른 발을 겸비해 주루와 외야 수비까지 흠잡을 데 없는 리그 최강의 톱타자로 거듭났다. 홍창기는 "규정 타석을 채운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기분 좋다. 앞으로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까지 신인왕 0순위는 KT의 고졸 '슈퍼루키' 소형준이다. 소형준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가 9승 5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KT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1승만 더 보태면 고졸 신인으로는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무려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게 된다. 신인 첫해 두 자릿수 승수는 신인왕 보증 수표나 다름없다.

하지만 홍창기가 남은 시즌 성적을 더 업그레이드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 출루율 왕에 등극하면 더욱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LG의 정규시즌 우승과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두 선수의 득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홍창기는 안산공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3순위(전체 27순위)로 LG에 입단한 대졸 5년 차다. 2016시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출전 경기 수가 38경기 불과하다. 1군 타석수도 56타석에 그쳐 60타석 이하일 때 적용되는 중고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췄다.

KBO리그 역대로 '고졸 중고' 신인왕은 많았지만 '대졸 중고' 신인왕은 2011년 삼성 배영섭과 2016년 넥센 신재영뿐이다. 최소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기량을 꽃피우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홍창기가 신인왕에 오르면 세 번째 특별한 사례를 만든다. LG는 지난해 정우영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1997년 이병규 이후 23년 만에 대졸 신인왕을 배출하는 경사를 누릴 수 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후보로 언급되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면서도 "신인왕 자격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모르겠지만 아직은"이라며 내심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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