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의 연장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로서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는 강수를 뒀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소폭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어 조치를 연장할지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5단계 조치가 내려진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의 평균 잠복 기간이 지난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168명, 어제(10일) 확진자 수는 176명이다. 1주 평균 확진자 수는 4일 229명에서 10일 154명으로 감소했지만 6일 이후부터는 도리어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3일만 해도 매일 15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돼 2.5단계 조치의 목표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 100명 이하’로 가는 길은 아직 안갯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는 수개월째 집합제한 등의 규제를 받아온 고위험 시설과 일반 음식점·커피점까지 일부 규제 대상에 포함해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배달 주문 비중이 큰 일부 매장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던 지난 몇 달과 비교해도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2.2%의 응답자가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답했으며 50.6%의 응답자가 ‘폐업을 고려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일부 자영업 단체는 정부·지자체를 상대로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도는 ‘코로나 걸려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정부는 2.5단계의 방역 효과와 경제적 손실을 저울질해 이번 주말 중에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 총력을 기울여서 논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주말 중(2.5단계 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횡보하고 있는 확진자 수에 대해서 “일시적인 정체와 증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이번 주말까지는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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