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ㆍ프랑스, 10일 하루 확진자 1만명 도달
"유럽, 신규 확진자 수 미국 추월... 핫스폿 우려"
인도 하루 10만명 확진 초읽기, 브라질도 4만명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또 다시 들끓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선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도달했고, 체코에선 최근 사흘 새 2.5배로 훌쩍 뛰는 등 유럽 전역이 초긴장 상태다. 유럽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최대 발병국인 미국을 넘어섰다.
10일(현지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1만764명 발생해 전날(8,866명) 대비 20% 가까이 급증했다. 프랑스도 전날(8,577명)보다 1,000명 넘게 늘어난 9,843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왔다. 두 나라 모두에서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터라 유럽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5~6월 강력한 봉쇄 조치로 확진자 수를 줄였지만 여름휴가철 이후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 7일 2,400명이었던 신규 확진자가 이튿날 9,000명에 육박할 만큼 급증했다. 프랑스도 7일(4,200명)부터 급증해 사흘만에 1만명에 가까워졌다. 영국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3,000명선을 위협했고, 이탈리아와 독일도 1,000명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 상태다.
그간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동유럽에서도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체코는 사흘 전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560명 수준이었지만 이날은 1,300명까지 늘었다. 이웃한 헝가리는 곧바로 국경을 폐쇄했고, 벨기에는 체코 수도 프라하를 검역 목록에 올리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의 무서운 확산세는 코로나 최대 발병국인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를 추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이 미국을 제치고 코로나 '핫스폿'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유럽의 일일 확진자는 2만7,233명으로 미국(2만6,015명)을 넘어섰다.
유럽의 확진자 급증은 여름휴가 중 감염과 젊은이들의 교외 활동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광장ㆍ 공원 등지에서 젊은이들의 집단으로 술을 마시는 '보텔론'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레스토랑이나 선술집 등의 입장이 제한되자 야외에서 무방비 상태로 음주를 즐기다 감염이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다음 발병국인 인도(2위)와 브라질(3위)의 확산세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도에선 이날 하루 무려 9만6,7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조만간 하루 감염자가 1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8일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에 머물렀던 브라질에선 이날 4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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