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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소수 중시해야"... '화이트 오스카' 오명 벗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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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소수 중시해야"... '화이트 오스카' 오명 벗기 안간힘

입력
2020.09.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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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반영… 영화산업 다양성 포용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상징인 오스카 조각상. AP 뉴시스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상징인 오스카 조각상. AP 뉴시스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9일(현지시간) 새로운 작품상 후보 기준으로 '사회적 소수자' 배려를 명문화했다. 영화산업의 기득권을 쥔 권위적인 시상식에 흥행 대신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 의미 있는 움직임이란 평가가 나온다.

2024년부터 적용될 새 기준은 △출연진 및 서사△ 제작진 △영화산업 진입 △홍보ㆍ마케팅 등 4개 영역의 9개 세부 기준으로 나뉜다. 작품상 후보가 되려면 이 중 최소 2개 영역에서 여성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관련 기준을 충족했음을 명기한 표준 양식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해당 규정은 작품상 부문에만 적용된다.

'아카데미 어퍼처(Apertureㆍ조리개) 2025'로 명명된 이 계획은 마치 조리개를 넓히듯 영화산업 전반에서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2015년과 2016년에 두 해 연속 20명의 배우상 후보를 모두 백인으로 선정해 '화이트 오스카' 논란이 불거진지 5년만이다. 오스카 시상식은 92년 역사 중 흑인 감독이 작품상을 수상한 건 단 두 차례 뿐이고, 비영어권 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처음이었다.

일각에선 과도하게 급진적이란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현상 반영'에 가깝다는 평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흥행작 상위 100편 중 95편이 이미 기준 하나를 충족했고 두 가지 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도 71편이었다.

장채원 인턴기자

장채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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