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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원했다"... 계속되는 우드워드 '격노'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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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원했다"... 계속되는 우드워드 '격노' 폭로

입력
2020.09.11 11:53
수정
2020.09.11 20:5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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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빼내라" 즉흥적 명령에 국가안보팀 난색
"한국이 우리에게 100억달러 치르게 해"
"트럼프, 개인적 충동을 통치 원칙 삼아" 우드워드

15일 발간 예정인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EPA 연합뉴스

15일 발간 예정인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원했으며 미군을 빼내라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5일 출간을 앞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을 통해 드러난 내용이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사본을 입수해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의 군사적 의무를 미국이 부담하는 데 대한 불평을 늘어놓은 내용을 다루며 이같이 밝혔다.

당선 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 임명을 위해 제임스 매티스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과 그 밖의 동맹국들에 호구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선 "우리가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리고 한국은 텔레비전과 선박 등을 만들어 부를 쌓는다"며 "그들은 많은 돈을 벌고, 우리는 그들을 지키는 데 100억달러를 쓴다. 우리는 호구"라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 동맹들의 해체 가능성은 매티스 초대 국방장관과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 사이에 자주 논의되는 주제였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를 원했다고 적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빼내!'라고 명령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매티스는 코츠에게 "그건 미친 짓이며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쁘게 하기 위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 결정을 내린 뒤 매티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전달될 메시지에 우려를 표했다고 책에 적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충동을 대통령직의 통치 원칙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미국의 과도한 방위비 부담에 불만을 표했고 취임 후엔 더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면서 해외 주둔 미군을 데려오겠다고 말해 왔다. 실제로 주요 국제 문제에서 발을 빼고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미군도 감축하는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기간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4,000명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2,000명으로 줄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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