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실감이 안 나요.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팬들과 만나서 얼싸안고 웃고 울면서 서로 축하해야 하는데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아쉽긴 하죠.”
10일 KBS ‘뉴스9’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은 최근 미국 빌보드 종합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을 2주 연속 차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뉴스9’는 2차 재난지원금과 요양병원 실태 기획 취재, 추미애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 등 굵직한 뉴스에 이어 미리 녹화해둔 방탄소년단과의 인터뷰를 20여분에 걸쳐 소개했다.
‘다이너마이트’의 성공 요인에 대해 슈가는 “음원을 제작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통해 팬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었다”며 “다행히 너무나 좋아해주셔서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RM은 “안 좋은 시기에 타인을 위로하거나 우울함을 타파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정공법을 택했다”면서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로 유쾌하고 희망적인 방법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너마이트'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렇게 분석했다. “영어로 불러서 언어의 장벽이 무너져 편하게 다가간 점도 있고 디스코 팝이 익숙한 음악이라는 점, 희망적이고 유쾌하면서 심플한 점도 한몫 했을 겁니다. 우리가 2015년부터 빌보드 메인 차트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전략적으로 계산하며 활동한 건 아니지만 언어나 국적, 인종을 넘어서 어필할 수 있었던 건 진심이 닿아서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의 팬이 되거나 호감을 갖게 되고 그것이 쌓이다가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싱글 차트까지 석권하면서 당당히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월드 스타’가 된 걸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뷔는 “예전보다는 실감한다”며 “가족의 지인들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라고 얘기해주기도 하고 친구 중에서 아미가 된 경우도 있어 우리가 이렇게 인기가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신인 시절과 비교해 느끼는 가장 큰 차이에 대해서는 진은 “(그룹 활동으로) 수익이 나지 않을 때는 식사 비용에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했고, 지민은 “신인 때는 마음이 조급하고 독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정국은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변함 없이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일곱 멤버가 7년간 함께 걸어온 길을 자축하며 올 초 ‘맵 오브 더 솔: 7’을 발표했다. 이 앨범이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신곡 ‘다이너마이트’까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이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한결 같은 팀워크의 비결에 대해 진은 “스스럼 없이 지내고,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모여서 회의를 해 좋은 의견을 모은다”고 말했다. RM은 “같은 배에서 다른 방향을 보면서 가는 것”이라며 “다른 환경에서 자라며 다른 것을 좋아하면서 살았는데 똑같을 순 없을 것이다. 어쨌든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으면 된다. 너무 가까우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때론 가족처럼 때론 파트너처럼 지내면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민은 “우리는 유독 팬들과 유대감이 컸다”며 “팀이 작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무대를 같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새 앨범에 대해 지민은 “‘다이너마이트’만큼 좋은 곡, 그 이상 좋은 곡도 있으니 기대해 달라”면서 “앨범 수록곡 전체가 핫100에 들어가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슈가는 다음 목표를 그래미상 수상으로 정했다. 그는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싶고, 가능하면 수상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기를 바란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RM은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을 이해한다는 말은 입에 담기도 어렵다”고 운을 뗀 뒤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탄생되지 않았을 곡이다. 호사다마라고 안 좋은 일 뒤에는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해가 뜰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테니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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