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병역 기피한 것 처럼 보도한 언론에 유감"
"아빠로서 둘째도 건강히 군대 가기를 정말 바랐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언론의 차남 병역면제 관련 보도에 10일 자녀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개인사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 자녀의 병역면제율을 다룬 해당 보도에 대해 확인 절차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둘째 아이는 현재 21살이고 심한 자폐아"라며 "정신 연령은 영아기에 머물러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밖에 나가 산책을 할 때면 다 성장한 아이가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봐 사람이 없는 곳으로 피해 다녀야 하고, 화가 나면 표현할 방법이 없어 자기 자신을 심하게 때리기도 한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또 "말도 하지 못 하고 혼자 옹알거리며 작은 물건에 집착하는데, 슈퍼에 가서도 먹고 싶은 것이 눈 앞에 보이면 그냥 그 자리에서 뜯어먹는다"며 "유일하게 잘 하는 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잘 해주는 것이고, 가끔 웃을 때와 잠잘 때는 정말 천사 같고 저와 저의 가족에게 큰 행복을 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저는 의정활동 때문에 홀로 서울에 머물고 있어서 평일에는 하루하루 저의 차남을 생각하며 혼자 웃음 짓기도 하고, 가족과 통화하며 오늘은 둘째 아이가 뭘 하며 보냈는지 듣기도 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장애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건강해서 저와 저의 장남처럼 (차남이)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나"라고 취지를 오해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울경제의 관련 보도를 놓고는 "국회의원 자녀가 병역을 면제받았는데, 질병명까지 비공개했다고 하니 마치 병역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였다"며 "병역 신고에 있어 자녀의 질병명 공개는 의무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거론된 민주당 의원 14명 중 자녀의 질병명을 비공개한 의원은 5명으로, 전화라도 해서 취재했다면 그 사유를 듣기에 5분이면 충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의 차남이 이 기사에 거론된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개인사를 이런 기사 때문에 꺼내게 돼 유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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