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빙글빙글 우주군
배명훈 지음. 한국 SF문학의 이정표 배명훈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배명훈만의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축조한 새로운 세계가 빛을 발한다. 두 개의 태양이 떠오르고 화성으로의 이동과 이주가 가능해진 세계. 지구궤도를 수호하는 “우주군”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우주군에 소속된 인물들은 저마다 개성 있고 다채로운 캐릭터를 자랑한다. 군대를 다루었던 기존의 소설들과 달리 ‘빙글빙글 우준군’의 서사를 이끄는 강하고 독립적인 캐릭터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저자는 특유의 위트와 정감 있는 문장으로 이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자이언트북스ㆍ480쪽ㆍ1만4,800원
◇목마름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 요 네스뵈의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제11권. 오랜 연인 라켈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경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해리 홀레는 난생처음 행복을 느낀다. 한편, 데이트 앱으로 만난 여자들을 죽이고 피를 마시는 이른바 ‘뱀파이어 살인마’가 나타나 오슬로를 발칵 뒤집어놓는다. 행복을 꿈꾸는 자연인으로서의 해리와 작은 균열에도 반응하는 경찰로서의 의무가 마침내 충돌한다.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의 갈망이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비채ㆍ703쪽ㆍ1만8,800원
◇우리의 초능력은 우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해
윤종욱 지음.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윤종욱 시인의 첫 시집이다. ‘우리의 초능력은 우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해’라는 문장은 어떤 음가와 빠르기로 읽느냐에 다라 모두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윤종욱 시의 화자는 안쪽으로 침잠하고 파고들며 저마다 가지고 있는 우울을 그려낸다. 시집 곳곳에서 책갈피처럼 얇게 저민 허무와 슬픔이 존재하면서도 끝내 희망을 품는 인간의 필연적 사랑을 찾아볼 수 있다. 민음사ㆍ148쪽ㆍ1만원
◇스모킹 오레오
김홍 지음.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시작으로 2020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소설가로 떠오른 김홍의 첫 장편소설. 총기 소지가 금지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총이 터져버리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총은 발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에서 사건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저자는 유쾌한 화법과 흥미진진한 상상력을 동원해 사회 현실을 감각적으로 되짚는다. 새로운 차원의 흥미로움과 활달함을 엿볼 수 있다. 자음과모음ㆍ260쪽ㆍ1만3,000원
◇학교로 간 스파이
이은소 지음.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던 이은소의 신작. 감정 억제 훈련으로 단련된 북한 최정예 간첩에게 대한민국 서울의 중학교 교사로 잠입하란 임무가 주어진다. 정체를 숨긴 북한 간첩의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의 실체를 유쾌하게 폭로한다. 감정이 없는 주인공이 시(詩)와 아이들과 한 사람과 만나며 생겨나는 감성과 감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남과 북이라는 분단 상황과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새움ㆍ272쪽ㆍ1만3,800원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의 두 번째 에세이.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여간 진행하면서 만난 책과 사람, 직접 만든 독서 공동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업 작가의 현실적인 고민과 미래에 대한 작가적 야망까지 진솔하게 써 내려간 40편의 글을 담았다. 명백하게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이 책을 통해 읽고 쓰는 세계와 말하고 듣는 세계의 균형을 익혀가는 성숙의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진솔한 속내와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가치관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이 곳곳에 삽입되어 있다. 아르테ㆍ312쪽ㆍ1만5,000원
◇스웨트
린 노티지 지음. 고영범 옮김. 우연식 그래픽. 영미 연극계를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5년 작. 린 노티지에게 두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준 희곡이다. 펜실바니아 주의 공장지대 레딩 타운의 한 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노동계급의 붕괴를 가장 작은 사회단위인 개인과 개인의 관계, 그리고 각 개인의 내면 변화 속에서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린 노티지는 미국사회 내의 인종차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인종간 폭력과 계급의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님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이 ‘스웨트’를 창단 70주년 기념 공연 레퍼토리 중 하나로 택했다. 알마ㆍ212쪽ㆍ1만6,000원
어린이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이경혜 글. 민혜숙 자수.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로운 버전의 ‘어린 왕자’ 자수 그림책을 출간했다. 20세기 가장 많은 외국어로 번역된 문학 작품이자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어린 왕자’를 자수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은유와 상징으로 어렵게 읽히던 글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썼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섬세한 자수가 등장인물에게 활기를 준다. 문학과지성사ㆍ72쪽ㆍ2만원
◇정말정말 신기한 용 백과사전
페더리카 마그린 지음. 안나 랭 그림. 김지연 옮김. 이탈리아 대표 어린이 백과사전 시리즈 ‘정말정말 신기한 백과사전’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용과 관련해 서양부터 동양의 주요한 신화, 전설들을 소개하고, 아이가 용을 만났다는 흥미로운 설정하에 용과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팁들을 전수한다. 용의 알 부화법부터 먹이와 훈련법까지 용에 관한 알찬 정보로 꽉 차 있는 백과사전. 용이라는 거대하고 신비한 존재를 한층 가깝게 느끼며 용기를 얻고, 평소의 궁금증까지 속 시원히 풀 수 있다. 별글ㆍ64쪽ㆍ1만7천원
◇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
마리안느 뒤비크 글ㆍ그림. 임나무 옮김. 오늘은 작은 토끼의 생일. 비스코트거리 3번지의 모든 이웃이 작은 토끼의 생일에 초대를 받았다. 생일 파티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토끼 가족. 그런데 비스코트거리 3번지에 사는 동물들도 저마다 다른 일이 있는 것 같다. 같은 시간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비스코트거리 3번지.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이지만 마치 하나의 공간에서 모두가 연결되어 함께 하는 듯 보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볼 수 있을 때, 정말로 함께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래뱃속ㆍ28쪽ㆍ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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