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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수요에 인구는 몰리는데, 전세매물은 없어"… 하남ㆍ과천 '전세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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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수요에 인구는 몰리는데, 전세매물은 없어"… 하남ㆍ과천 '전세대란' 우려

입력
2020.09.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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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기준 경기도 시군별 전년 대비 주민등록 인구수 증감률. (하남 남양주 고양 인천 부천은 3기 신도시, 과천은 신도시급 아파트 분양 예정지)

2020년 8월 기준 경기도 시군별 전년 대비 주민등록 인구수 증감률. (하남 남양주 고양 인천 부천은 3기 신도시, 과천은 신도시급 아파트 분양 예정지)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경기 하남시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내년 말부터 예정된 사전청약을 노리고 거주요건을 맞추려는 전세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입주 가능한 전세매물이 많지 않아 이 지역 전세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직방에 따르면, 하남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13.3% 올라 경기 지역 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용인은 11% 올라 하남에 이어 두번째였고, 3기 신도시 중 창릉지구가 위치한 고양(5.2%)도 경기 평균 상승률(4.9%)보다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과천은 일부 단지의 입주가 시작돼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이 7.9% 하락했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전세가격 오름폭이 큰 것은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해당지역 주민에게 우선 공급되는 기회를 노리는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남이나 과천 등은 본청약까지 최대 2년 이상 거주의무 기간을 채워야 한다. 내년에 사전청약이 예정된 곳을 노린다면 적어도 올해에는 대상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한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선호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과천의 인구 유입이 6.2%로 가장 높았고, 하남도 4.9%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송파, 강동권과 인접한 곳으로 아파트 가격 수준이 서울보다 저렴해, 동일 생활권을 이용하는 수요자라면 유리한 청약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이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남은 3.3㎡당 매매가격이 2,291만원 선인데 비해 송파와 강동은 3.3㎡당 매매가격이 각각 3,836만원, 2,715만원 선이다.

문제는 인구 유입에 비해 입주 가능한 전세매물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직방이 2018년 9월부터 12월 사이 전세 거래 매물이 2년이 지난 현재 시점부터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예상 물량을 추정한 결과, 하남은 1,659건에 불과했다. 남양주는 2,750건, 부천은 2,141건이며 과천도 391건으로 예상 물량이 많지 않다.

반면 인천은 8,906건, 용인은 5,243건에 달했고, 성남(4,971건), 고양(4,790건) 수원(3,491건) 화성(3,071건) 순으로 전세 계약만료 물량이 많았다.

함영진 랩장은 "하남과 과천은 외부 인구 유입에 의한 주민등록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2년전 전세 거래가 진행된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신규 아파트도 많지 않다"며 "당분간 전세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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