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서 언급
"2017년 북한과 핵전쟁 우려, 제복 입은 채 잠들어"
"트럼프, 멍청함 넘어 중범죄 지시해 사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험하고 대통령직에 부적절한 인물로 평가하고 집단행동을 거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한 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행정부 고위 관리조차 재임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내주 발간되는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을 발췌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북한에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북한과의 전쟁을 우려해 제복을 입은 채로 잠을 잤다. 또 자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 가서 국가의 운명에 대해 기도했다. 이때 매티스 전 장관은 댄 코츠 당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대통령은 "위험"하고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트럼프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P 등 미 언론은 매티스가 언급한 이 '집단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미국이 이렇게 나가도록 그냥 둘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매티스는 이와는 별도의 코츠 전 국장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은 도덕적 잣대가 없다"고 했다. 이에 코츠 전 국장은 "사실이다. 그에게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모른다"고 호응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은 몇 안 되는 장관이었던 매티스는 2018년 12월 시리아와 유럽 관련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 직후 사임을 발표했다. 책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어리석음을 넘어 어리석은 중범죄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지시 받았을 때 사임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적에게 미국을 파괴하고, 고립시키는지 방법을 보여 주는 외교 정책을 펼쳤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견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매티스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에 군 동원을 거론한 뒤에는 직접적인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6월 시사지 애틀랜틱을 통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에 대해 "그가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을 통합하려 노력하지 않는, 심지어 그렇게 하는 척도 하지 않는 내 생애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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