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국 옹호하고 존재할 수 있게 허용"
주한미군 운용을 시혜로 여기는 편협한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미군은 호구들(suckers)"이라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우리 정부에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포함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는 한국에 대해 "우리(미국)가 한국을 옹호하고 있고 존재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운영을 동맹국인 한국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보는 트럼프의 시각은 그간 그의 공개 발언에서도 종종 드러나, 미국 내에서도 편협한 외교안보 인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우드워드 역시 트럼프의 이런 발언에 "망연자실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군을 폄하한 최근 트럼프 발언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들을 일컬어 "패배자" "호구"라고 말했다는 최근 보도(애틀랜틱)로 논란이 일었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와 방산업체 간 결탁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해 군과의 관계가 더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군 고위 인사들)은 전쟁을 해서 폭탄과 비행기 등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들을 기쁘게 만드는 일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워터게이트 특종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저서 '공포(Fear)'에 이어 다음주 '격노' 출판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의 저술을 위해 그는 대통령과 18번에 걸친 전화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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