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은 "코로나로 풀린 돈, 대부분 기업위기 막는 데 쓰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은 "코로나로 풀린 돈, 대부분 기업위기 막는 데 쓰였다"

입력
2020.09.10 15:00
0 0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분석
"다만 풀린 돈 대부분은 현금, 단기자금 형태로 운용 중"
"자산시장 쏠림, 금융 불균형 유의해야"

박종석(왼쪽 두번째)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창호 동향분석팀장, 박 부총재보,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봉관수 정책협력팀장. 한국은행 제공

박종석(왼쪽 두번째)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창호 동향분석팀장, 박 부총재보,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봉관수 정책협력팀장.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거 공급한 유동성이 대부분 코로나 충격 완화 용도로 기업 부문에 공급됐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공급이 자산가격을 올리고 가계의 ‘패닉 대출’을 더 유발한다는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대규모 돈 풀기는 불가피했고 나름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을 내놓은 셈이다.

한은이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시중 유동성 상황을 판단하는 통화지표인 광의통화(M2)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9년 12월 7.9%에서 올해 6월 9.9%로 크게 상승했다.

다만 풀린 유동성의 대부분은 기업이 확보했다. 상반기 예금취급기관의 기업신용은 125조2,000억원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신용 증가액(22조8,000억원)도 지난해 상반기(15조8,000억원)에 비해 1.4배 정도 늘었다. 하지만 6월 기준 총신용증가율 9.2%에서 기업신용이 차지하는 기여도(5.7%포인트)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신용 기여도는 1.5%포인트에 그쳤다.

기업이 대출해 간 돈의 대부분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영업활동에 활용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기업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기업 운영에 쓰이는 운전자금대출은 올해 상반기 중 분기 평균 44조9,000억원 증가해 2019년 분기 평균(13조7,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준으로 시설자금 대출은 15조3,000억원 늘어나 지난해(8조원)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다만 빌린 돈이 대부분 현금 또는 단기금융상품의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가운데 언제든 쓸 수 있는 수시입출식예금ㆍ요구불예금 등으로 구성된 협의통화(M1)는 상반기 133조원 증가해, 전체 유동성(M2) 증가액의 80.7%를 차지했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자금이 자산시장으로 쏠릴 가능성, 금융불균형 유발 가능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최근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됐지만, 비우량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또 한은이 비우량 기업의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산업은행과 공동 운영 중인 특수목적기구(SPV)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총 1조5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