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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이송부터 수술까지 12시간 "이렇게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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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이송부터 수술까지 12시간 "이렇게 살렸다"

입력
2020.09.10 14:10
수정
2020.09.10 14:47
23면
0 0

복지부 감동사례 수기 대상 곽상금 간호사?
외부 병원서 수술 거부한 환자 살린 기록에

‘환자 도착 10분 전입니다’ 수기로 코로나19 의료진 감동사례 대국민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곽상금 간호사. 명지병원

‘환자 도착 10분 전입니다’ 수기로 코로나19 의료진 감동사례 대국민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곽상금 간호사. 명지병원

"1층 선별진료소 앞에서 '환자도착 10분전'이라고 외쳤다. 목소리가 떨렸다. 옆에선 레벨D 보호복으로 무장한 응급의학과 전공의와 보안팀 직원이 비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 감동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된 곽상금(42) 고양 명지병원 간호사(감염관리팀장)의 수기 첫 구절이다.

10일 명지병원에 따르면 곽 간호사의 수기 ‘환자 도착 10분 전입니다’가 보건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한 코로나19 의료진 감동사례 대국민 수기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작 ‘환자도착 10분 전입니다’는 지난 5월26일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해 명지병원으로 이송된 코로나19 환자(안성 거주자)를 응급 처치해 생명을 구한 감동 사연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곽 간호사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곁에서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음압병상에서 시행한 급성 맹장염과 장내 천공 수술 등을 조율하면서 느낀 의사와 수술방 간호사의 헌신과 고생담,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난생 처음 벌이는 확진자 수술은 당황스럽고 벅찬 일이었다고 그는 적었다.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예전에 비해 3배나 많은 27명의 의료진이 투입된 일, 황급하게 사전 수술 시나리오를 준비해 공유한 일, 의료진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독려한 일 등이 그랬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수술 전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곽상금 간호사(좌측). 명지병원

코로나19 확진환자 수술 전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곽상금 간호사(좌측). 명지병원


명지병원은 당시 타 병원에서 수술을 꺼리던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입원을 선뜻 결정해 주목을 끌었다. 이후 환자 이송부터 수술까지 12시간 동안 직원과 의료진 등 23명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처해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명지병원은 코로나19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 운영 병원이다.

곽 간호사는 “확진 환자의 수술을 의뢰받은 직후부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기까지 12시간 동안 병원이 뚫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비 오듯 흐르는 땀도 닦지 못한 채 치료에 열중하던 의료진의 모습을 보고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페라(코로나 오페라)의 엔딩씬이 머지않았기를 기대한다. 힘찬 기립박수를 준비해본다"라고 수기를 맺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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