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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시대 연 '테슬라 킬러' 루시드…"전기차의 거듭되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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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시대 연 '테슬라 킬러' 루시드…"전기차의 거듭되는 진화"

입력
2020.09.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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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에어’, 테슬라 ‘모델S’보다 185㎞ 더 멀리 주행 가능
400m 구간 9.9초 만에 주파…2억원에 내년부터 판매
벤츠 ‘EQS’, 제네시스 ‘eG80’ 등 차세대 전기차 내년 출시 봇물

루시드모터스 고급 세단형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루시드모터스 제공

루시드모터스 고급 세단형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루시드모터스 제공

루시드 모터스의 야심작인 고급 전기차 '에어(Air)'가 마침내 공개됐다. 1회 충전으로 최대 8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이 차량은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에어는 특히 기존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 이상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자랑한다. 전기차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낸 이유다. 루시드 모터스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네시스 등도 잇따라 고성능 신차 출시를 예고, 향후 차세대 전기차 경쟁도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루시드모터스는 9일(현지시간)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고급 세단형 전기차 에어 재원과 가격을 공개하고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에어는 당초 지난 4월 ‘2020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에어는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루시드 기술력의 결정판이다. 에어의 배터리팩은 5㎾h 이상의 에너지 저장 공간을 갖춘 22개의 모듈로 구성된다. 배터리는 LG화학의 ‘21700’(지름 21㎜ㆍ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로, 테슬라에 적용된 ‘18650’ 배터리(지름 18㎜ㆍ높이 65㎜) 대비 용량을 50% 높인 게 특징이다. 배터리 총 용량은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S’(100㎾h)보다 큰 113㎾h다.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 왼쪽 검은색이 ‘21700’ 모델이며, 오른쪽이 ‘18650’ 모델이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 왼쪽 검은색이 ‘21700’ 모델이며, 오른쪽이 ‘18650’ 모델이다. LG화학 제공

에어는 주행거리 측면에선 ‘신기원’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517마일(약 832㎞)로, 역대 전기차 중 처음으로 500마일 벽을 넘어선 차종으로 기록됐다. 이는 대용량 배터리와 함께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한 결과다. 에어 그랜드 투어링 에디션은 1㎾h 당 주행 가능거리가 4.6마일(약 7.4㎞)로, 테슬라 모델S 롱레인지(약 4㎞)보다 13.8% 가량 뛰어나다.

주행성능도 탁월하다. 에어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 이는 모델S(2.3초),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2.6초)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400m 거리를 9.9초 만에 주파해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된 ‘고속 가속력’ 측면에선 모델S(10.4초), 타이칸(10.3초) 등을 크게 앞섰다. 이는 배터리 전압이 현재 생산되는 배터리팩 중 가장 높은 924볼트(V)에 달하기 때문이다.

루시드모터스 고급 세단형 전기차 '에어' 인테리어. 루시드모터스 제공

루시드모터스 고급 세단형 전기차 '에어' 인테리어. 루시드모터스 제공

에어는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센서 등 총 32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가 탑재돼 ‘레벨2’ 수준의 부분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향후 무선(OTA)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레벨3’ 수준의 반자율주행도 제공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사양에 따라 △에어 8만달러(약 9,483만원) △투어링 9만5,000달러(약 1억1,267만원) △그랜드 투어링 13만9,000달러(약 1억6,485만원) △드림 에디션 16만9,000달러(약 2억43만원) 등으로 구분된다.

피터 롤린스 루시드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에어는 500마일의 주행거리를 보유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로, 기존 한계를 돌파한 미래형 모델”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2023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보급형 차량 등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에어의 등장으로 현재 테슬라 모델S와 포르쉐 타이칸이 양분한 고급 전기차 시장도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급 고급 전기차 ‘EQS’를 출시할 계획이다. EQS는 1회 충전 최대 700㎞ 주행이 가능하고 레벨3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BMW 역시 신형 7시리즈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고급 세단형 전기차 ‘i7’을 개발 중이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내년 중 500㎞ 주행이 가능한 ‘eG80(가칭)’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는 현재 테슬라, 포르쉐 등의 기존 전기차보다 주행거리나 성능 면에서 뛰어난 ‘4세대’ 전기차”라며 “4세대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내연기관차보다 뛰어나 충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첨단 기능이 대거 적용돼 업체 간 기술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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