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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만나자" 이낙연ㆍ김종인, 데탕트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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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만나자" 이낙연ㆍ김종인, 데탕트 오려나

입력
2020.09.11 01: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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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첫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및 각종 민생 법안 처리 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협치의 시동은 걸었다. 하지만 당초 여야 갈등의 핵심 원인이었던 국회 원(院) 구성 이슈 등을 놓고선 미묘한 신경전도 연출됐다. 김 위원장은 여야 협치의 선결 조건으로 ‘상임위원장 재분배’를 제안했고, 이 대표는 난색을 표했다.


추경 처리, 여야 회동 정례화... 정책 협치 '첫 발'

이날 회동 시작과 함께 이 대표는 “국민들이 몹시 지치고 힘들어한다. 이런 시기에 (여야가) 협력하고 국민을 함께 걱정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18일까진 4차 추경안이 처리됐으면 한다. 많이 도와달라”고 몸을 낮췄다. 이에 김 위원장도 “추석 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빨리 처리되는 게 선결 과제”라며 “(추경안) 내용 자체가 합리성이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 안 하셔도 된다”며 화답했다.

두 대표는 △양당 모두 공약한 비쟁점 민생ㆍ방역 법안(37개) 처리 △의장 주재 교섭단체 정당대표 정례회의 월 1회 개최 등도 합의했다. 민주당이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ㆍ상법ㆍ금융그룹감독법)’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협의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 의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 의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상임위 재분배" Vs "우여곡절 반복 안 돼"... 원 구성 신경전

양측은 정책 현안의 세부 각론을 두고선 입장이 엇갈렸다.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안에 담긴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방안에 대해 “국민은 한 번 정부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질 않는다”며 “앞으로 재정 운영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분이 적지 않다. 확진자수가 정치적으로 조절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국회 구성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그런 의문은) 상상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협치에 대한 이견도 컸다. 이 대표는 “어제(9일) 대통령을 만났는데 협치를 많이 강조했다”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영수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협치를 강조하려면 힘을 가진 분들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민주당이 독식한 18개 상임위원장 중 최대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줘야 협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시기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우여곡절을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준석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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