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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80%는 여성인데, 4급 이상은 30%... 교육계 ‘유리천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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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80%는 여성인데, 4급 이상은 30%... 교육계 ‘유리천장’ 여전

입력
2020.09.10 11:00
수정
2020.09.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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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교사 10명 중 8명은 여성이지만 교육계 주요 현안을 담당하는 고위직까지 오르는 여교사는 10명 중 3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교 교원 출신의 중등교육 전문직(4급상당 이상) 비율은 최근 6년간 3.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시교육청 관리직 성별현황’을 10일 공개했다. 성별현황에 따르면 4급상당 이상(교육지원청 국장 이상)의 초등 교육전문직의 여성 비율은 2015년 12.8%에서 2016년 8.7%로 뚝 떨어졌다가 △2017년 15.2% △2018년 30.4% △2019년 28.3% △올해 34.8%로 조금씩 증가했다.

문제는 서울시 전체 초등교원 중 여성이 2만4,983명으로 전체의 87%나 차지한다는 점이다. 여성 교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에 반해, 의사결정권자인 고위직 비율은 남성이 높아 교육계 유리천장(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리천장은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4급 이상 중등교육직에서 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중등 교육전문직 비율은 2015년 26%에서 2016년 24%, 2017년 16%, 2018년 14%까지 뚝 떨어졌다가 지난해 16.7%, 올해 29.2%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교육청 관내 중등교원 1만8,495명 중 여성은 72.8%인 1만3,47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위직은 남성 교원 전유물이라는 얘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4급이상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5급 여성 비율은 초등 61.2%, 중등 48%로 여성이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이런 추세를 반영하면 앞으로 몇 년 안에 4급이상 여성 비율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시교육감은 전날(9일) 열린 제1차 성평등 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사결정에 주요한 결정을 하는 관리직의 여성비율 향상을 약속했다. 양성평등주간 25주년을 맞아 발족한 시교육청 성평등 위원회는 초·중·고 교원, 성교육·성폭력 유관기관 전문가, 여성계, 학계, 시의회 의원, 시민단체 인사 등 13인과 당연직인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2인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초대 위원장엔 정현백 전 여가부 장관을 선출했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관리직 여성비율 △정책자문위원회 여성비율 △대상별 성인식 실태조사 등 ‘성평등 지표’를 개발해 성평등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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