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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변' 與 의원 "추미애, 부모 자식 단절하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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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변' 與 의원 "추미애, 부모 자식 단절하라는 거냐"

입력
2020.09.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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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0일에도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을 “과도한 공세”라고 엄호했다. 청년을 대변한다는 초선 의원 입에서는 "부모자식 관계를 단절해야 하냐"는 식의 발언도 나왔다. 추 장관의 '엄마찬스’ 의혹이 교육과 병역이라는 민심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비판이 비등한데도 여권은 추 장관 비호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추 장관 부부가 아들의 병가 연장을 위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는 문건이 공개된 데 대해 “아예 연락을 두절하고 부모자식 간의 관계도 단절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군대 행정 부분을 문의해 확인하는 과정을 청탁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두둔했다.

추 장관의 당대표 시절 보좌관이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모가 (유력 정치인이라) 문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보좌관이 행정절차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정치인을 엄마로 둔 아들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을 것”이라고 감쌌다.

추 장관은 지금까지 아들의 휴가 과정에 일절 관여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9일 추 장관 부부 가운데 한명이 직접 휴가 민원을 제기했다는 국방부 문건이 공개돼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장 의원은 “부모자식 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이냐”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올해 37살 초선으로 각종 인터뷰 때마다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장 의원이 정권 옹호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이흥구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특위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이흥구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특위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야당과 언론이 추 장관 의혹을 부풀리고 정쟁을 키우고 있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 인식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장관에 대한 무차별적 폭로와 검증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공평무사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비호했다.

추 장관 의혹에 대한 여권의 안일한 인식은 의원 개개인의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이 복무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카투사 현역ㆍ예비역 모임은 즉각 성명을 내고 “국방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과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 내렸다”고 성토했다. 우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현역 장병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 드린다”고 사과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의 86세대를 대표하는 4선 중진 의원이다.

여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추 장관 공세는 국민의힘에 군 미필자가 많아서"라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김치찌개 주문 독촉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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