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주 우려 있어"...잠적한 유씨는 미결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함바 브로커 유상봉(74)씨의 아들(왼쪽)과 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4급 보좌관 조모씨가 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뉴시스
지난 4ㆍ15 총선 당시 윤상현(57ㆍ무소속)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유상봉(74)씨의 아들과 윤 의원의 보좌관이 구속됐다.
김병국 인천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10일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유씨의 아들(52)과 윤 의원의 4급 보좌관 조모(53)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유씨는 심문 기일 불출석을 이유로 구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씨와 유씨의 아들, 조씨 등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의 아들과 조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으나 유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은 유씨가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유씨 등은 지난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안상수(73) 통합당 후보를 허위 사실로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앞서 "안 후보가 인천시장이던 2009년 함바 수주를 돕겠다"며 자신에게서 수십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인천지검에 냈다.
유씨는 윤 의원의 또 다른 경쟁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박우섭(65) 후보를 겨냥한 진정서를 쓰기도 했다.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청장을 지낸 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남영희 후보에게 패했다.
경찰은 앞서 윤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려고 했으나 검찰은 불입건 지휘를 두 차례 내렸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남 후보를 171표(0.15%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윤 의원은 유씨와 불법 선거 개입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씨는 2010년부터 경찰 간부, 건설사 임원 등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수차례 구속되면서 이른바 '함바왕'으로 불렸다. 그는 지난해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지난 5월 17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직후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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