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프리미엄 E-세그먼트 세단 모델인 ‘S90’이 한 층 개선된 모습을 돌아왔다.
이번에 데뷔한 신형 S90은 지난 2016년, 기존의 세단 모델 ‘볼보 S80’의 후속 및 발전 모델로 데뷔한 S90은 데뷔 4년차를 맞이하며 등장한 최신 사양이다. 뉴 90은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의 가치, 그리고 전동화 시대의 트렌드에 발을 맞추는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했다.
과연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그리고 더욱 넉넉한 공간을 품은 새로운 S90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품으며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체격의 변화에 있다.
특히 기존의 S90 T8 엑설런스에서 보여줬던 ‘롱 휠 베이스’가 국내 시장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채택되었다. 덕분에 뉴 S90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대거 연장하며 5,09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확보하게 되었고, 휠베이스 역시 3,060mm에 이르게 되었다. 다만 전폭과 전고는 1,880mm와 1,450mm로 기존의 S90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더욱 선명하고 명료한 뉴 S90의 존재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을 마주함에 있어 기대감과 함께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S90 대비 더욱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량의 전체적인 프로포션이나 이미지에 있어 기본 모델이었던 ‘S90’에 비해 시각적인 만족감이 다소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볼보 뉴 S90의 프로포션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미 S90 T8 엑설런스에서 ‘롱휠베이스’의 비율을 앞서 제시했던 만큼 볼보 뉴 S90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고 유려한 이미지를 제시했다.
전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명료하고 깔끔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단순하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아이언 마크의 연출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S90의 핵심인 ‘토르의 망치’ 라이팅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이와 함께 볼보 뉴 S90은 새롭게 디자인된 바디킷을 더했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크로 가니시를 더해 차량의 균형감을 더욱 명료하게 연출하고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춰 더욱 유려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어지는 볼보 뉴 S90의 측면 디자인은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의 가치를 제시한다. 기존 모델 대비 2열 도어가 한층 늘어나고, 루프 라인이 더욱 길어진 것이 느껴지지만 차량이 결코 ‘늘어지는 모습’은 드러나지 않아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볼보 특유의 알로이 휠 역시 차량이 가진 매력에 힘을 더한다.
끝으로 볼보 뉴 S90의 후면 디자인은 기존 모델 대비 더욱 명료하고 선명한 라이팅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전면과 같이 후면에 길게 이어진 크롬 가니시를 더해 차량의 균형감을 더욱 높이고 머플러 팁을 가려 프리미엄 세단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제시한다.
디테일에 방점을 찍는 공간
새로운 변화를 통해 데뷔한 뉴 S90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S90 인스크립션의 공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그 매력과 가치를 높여 만족감을 더욱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따듯하면서도 친근한, 그리고 또 고급스러운 소재를 활용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통해 북유럽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그대로 이어지며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 또한 마련되었다.
대신 볼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할 수 있도록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의 스피커 유닛의 소재를 변경, 더욱 높은 음향 가치를 제시하고 사운드 모드에서도 ‘재즈 클럽’을 새롭게 도입해 그 가치를 높인다.
차량의 전장과 휠베이스가 늘어난 편이지만 뉴 S90 B5 인스크립션 1열 공간의 경우에는 기존의 S90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S90 자체가 워낙 우수한 품질의 시트와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공간 등을 제시하고 있어 만족감은 상당하다. 이와 함께 기능의 매력이 돋보이는 ‘마사지 시트’ 역시 더해져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만 플래그십 세단의 기조를 더욱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볼보 뉴 S90이라 한다면 조금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포지션을 제공하는 시트를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사안이라 생각되었다.
늘어난 휠베이스의 혜택을 이어 받은 건 뉴 S90의 2열 공간이다. 실제 도어 개방과 함께 넉넉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더욱 넉넉한 공간에서 VIP를 의전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새로운 암레스트 및 에어컨 컨트롤 패널 등이 마련되며 ‘기능’ 및 시각적인 가치 역시 한층 높아진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B5의 심장
국내 시장에 데뷔한 볼보 뉴 S90는 크게 엔진의 형태에 따라 하이엔드 사양인 T8 트윈엔진 사양과 B5 사양이 마련되어 있다.
그 중 이번 시승을 위해 마련된 차량은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으로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8단 기어트로닉을 거쳐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차량 운영의 민첩성은 물론이고 소소한 수준이나 ‘효율성의 개선’ 역시 함께 이뤄냈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의 정지 상태에서 7.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11.3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9.8km/L 고속 13.7km/L)
세련된, 그리고 더욱 고급스러운 드라이빙의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과의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여전한 볼보 특유의 시트, 그리고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시동을 건 후’에 느껴지는 ‘정숙성에 있었다.
시동 초기에는 다소 엔진의 존재감, 그리고 소음이 느껴져 기존의 S90 T5 대비 개선된 점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한층 고요하고 부드러운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어 ‘차량의 가치’가 더욱 발전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 시작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무척이나 가볍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주행 감성’이 부드럽고 경쾌한 것이지 절대적인 성능이 강렬한 것이 아니다. 10kW의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한다고는 하지만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는 긴 전장의 세단을 이끌기엔 내심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다루기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며, 가솔린 엔진 특유의 매끄러운 질감과 반응 그리고 기존의 S90 대비 더욱 정숙한 주행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누리기엔 충분히 만족스러운 존재라 생각되었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8단 기어트로닉 자동 변속기는 평이한 수준이다.
변속기의 반응 속도나 변속 속도, 그리고 변속 시의 질감 등이 동급 최고의 수준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군더더기가 없는 모습이다. 다만 낮은 속도에서는 변속기가 몇 단을 맞물려야 하는지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더러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존 S90 대비 더욱 길게 그려진 전장과 휠베이스의 존재감을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이다. 실제 조향을 해보면 생각보다 경쾌하고, 그리고 또 부드럽게 대응하는 뉴 S90 B5 인스크립션을 확인할 수 있어 그 누구라도 쉽게 다루고, 또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러한 매력은 ‘셋업’의 매력일 뿐, 좁은 길을 지나거나 연이은 코너 등을 파고들 때에는 더욱 늘어난 전장에 대한 인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물리적인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느 플래그십 세단과 같이 ‘과도할 정도로 긴 차’는 아니기 때문에 적응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주행 중 노면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충격이나 차량의 흔들림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능숙하게 대응, 견고함으로 대응했던 이전의 S90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제시한다. 작은 차이지만 생각보다 ‘주행 만족감’에서는 큰 차이라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다만 이러한 변화로 인해 주행 템포를 높일 때에는 차량의 움직임이 살짝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덧붙여 ‘성향’이 달라질 뿐 기본적인 골격은 그대로 이어가는 만큼 주행 중 부드러움과 함께 간혹 도드라지는 ‘견고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노면에서 큰 충격이 발생할 때에는 일체감이 돋보이는 반응을 통해 ‘볼보’의 전통적인 매력, 그리고 기계적인 신뢰도에 대한 확신을 느낄 수 있다.
덧붙여 볼보가 자동차 개발 및 제작에 있어 기본기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의 경우 제동 시 회생 제동 기능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덕분에 주행 초반에는 약간의 이질감, 혹은 상이한 조작감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내 쉽게 다룰 수 있게 되어 큰 불만이나 아쉬움은 남지 않았다. 덧붙여 기본적인 제동 성능과 그 지속성이 우수해 ‘차량 출력 제어’에 대한 확신을 제시한다.
좋은점: 더욱 넉넉한 공간, 그리고 부드럽게 다듬어진 주행 질감
아쉬운점: 기존 S90 대비 확실한 ‘이미지 개선’의 부재
더 많은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볼보 뉴 S90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의 시승을 통해 새로운 S90은 기존의 S90의 고객보다 더 넓은 영역의 고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아마 볼보 뉴 S90 B5 인스크립션이 제시하는 가치와 매력은 지금까지 볼보 브랜드가 굳건히 지켜왔던 전통적인 매력과 아주 조금 멀어졌을지 몰라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볼보의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나아가 만족감까지도 제시할 수 있는 존재였다.
시승지원: 볼보자동차코리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