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청약' 대신 '장외 주식'? "이것만은 알고 뛰어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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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청약' 대신 '장외 주식'? "이것만은 알고 뛰어드세요"

입력
2020.09.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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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흥행에
장외주식 투자자 관심 늘어
"가격 변동성 크고 기업정보 부족" 유의해야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쉬운 자산이 보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게임즈, 13만원에 삽니다."

최근 청약 광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하루 앞뒀던 지난 9일. 장외주식 중개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카카오게임즈 매수호가를 13만원으로 제시한 투자자가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공모가(2만4,000원)의 약 5.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반대로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팔겠다는 투자자 중에는 매도호가를 24만원으로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상장직후 주가가 폭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날 장외거래가 종료되는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가격 급등을 부추긴 것이다. 지난 4월 2만원대 초반이던 장외 주가는 최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앞두고는 7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학개미, 비상장 주식에도 "돌격"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공개(IPO) 돌풍을 지켜본 개인투자자들이 장외주식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때 현금이 풍부한 일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넘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밀려들면서 '동학개미'들이 비상장 기업으로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보다 접근성이 높아지며 투자 규모도 커졌지만 매매 과정에 위험요소가 적지 않은만큼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다.

장외주식은 말 그대로 코스피나 코스닥 등 정규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기업이 상장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다. 상장을 위해 필요한 요건에 미달되거나 유동성이 풍부해 굳이 상장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물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도 많다. 장외주식 투자자 대부분도 이들 기업이 상장한 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종목을 구입하는 경우다.

장외주식 투자자들은 대부분 'K-OTC'를 찾는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2014년 8월 출범시킨 국내 대표 장외주식 시장으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연동돼 있다.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투자자들은 코스피나 코스닥 등 정규장과 동일한 거래시간 내 거래를 할 수 있다. 현재 135개 기업의 137개 종목이 K-OTC 시장에서 거래 중으로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15조2,300억원 수준이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 도전해봤자 청약 물량을 '찔끔' 받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장외시장으로 눈돌린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 1일 26억4,064만원에서 이달 9일 현재 60억3,745만원으로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을 앞뒀던 지난달 14일에는 거래대금이 144억9,794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근까지 1년새 K-OTC 거래량 추이. 올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캡처


"옥석 가리기 쉽지 않아 주의 필요"

장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민간 플랫폼도 적지 않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비롯해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통 플랫폼으로 통하는 '38커뮤니케이션'도 여기에 속한다. 다만 이들 민간 플랫폼은 투자자 개인이 게시판을 통해 거래 상대방을 직접 찾거나 플랫폼 운영팀이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장외주식은 고위험ㆍ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베팅하는 경우가 많다. 무턱대고 장외주식 시장에 발을 들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외주식은 가격 변동성이 큰데다 공개되는 기업의 정보량이 적어서다. 특히 민간 장외시장의 경우 정보공개 의무는 물론, 종목에도 제한이 없는 현실이다. 실제로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수는 4,785개에 이른다.

민간 플랫폼의 경우 수수료를 받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브로커를 거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투자자가 직접 허위물량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 매수ㆍ매도자가 가격을 직접 결정하고 협성해 거래하기 때문에 적정가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점도 위험부담이다.

장외주식 증권사 리포트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정보량 역시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와 달리 기업정보나 유동성이 절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 벨류에이션(가치판단)을 찾고 분석하는 게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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