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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 코로나 환자 50만명 넘어... '사회적 불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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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 코로나 환자 50만명 넘어... '사회적 불평등' 영향

입력
2020.09.09 17:20
수정
2020.09.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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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보다 흑인ㆍ히스패닉 비율 높아
독감 피해도 우려... "백신 접종 필수"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찰스 드류 의대에 마련된 코로나19 이동 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체를 채취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찰스 드류 의대에 마련된 코로나19 이동 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체를 채취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가 5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연령대도 성인처럼 소득수준 등이 낮을수록 발병률이 높아 방역ㆍ보건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소아과학회(AAP)와 어린이병원협회(CHA) 주간 보고서를 인용, 미국 내 코로나19 어린이 환자가 51만3,415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거의 10%를 차지하는 수치다. 더구나 최근 2주간(지난달 20일~ 3일) 신규 어린이 환자는 7만630명으로 그 전 2주보다 16%나 늘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코로나19 발병도 어른세대와 마찬가지로 인종, 주거 환경, 부모의 직업 및 소득 수준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많다. 부모가 재택근무를 할 수 없거나 거주자가 밀집된 다세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특히 많이 감염됐다. 실제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은 저소득 근로자와 공동가정 거주자가 많은 매사추세츠주(州) 내 지역사회 감염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의 코로나19 발병 비율은 각각 30%, 46.4%인 반면, 백인 어린이는 7.3%라는 조사도 있다.

결국 ‘사회적 불평등’ 정도가 어린이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샐리 고자 AAP 회장은 방송에 “흑인과 히스패닉 아이들, 빈곤이 심한 지역에서 불균형적으로 많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런 격차에 기여하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처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대부분 어린이 환자가 경증이라는 점은 다행스럽다.

설상가상 곧 다가올 독감 유행은 어린이들에겐 치명적이다. 독감과 코로나19 증상이 대동소이해 의사와 환자 모두 혼란스럽고, 두 질병이 동시 유행하면 한정된 병원 시설로는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AAP는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어린이에게 10월말 이전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AAP 전염병위원회 부의장 숀 올리리 박사는 “올해는 모든 사람이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정말 중요하다”라며 “마스크 착용, 대규모 인파 피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도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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