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외국인 투수는 각 팀의 ‘원투 펀치’다. 이들은 팀의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SK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정반대다. 오히려 팀의 연패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투수를 바꾸고 싶어도 교체하기 쉽지 않아 SK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핀토를 품고 가는 중이다.
핀토는 8일 인천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7피안타 2볼넷으로 8실점했다. 팀 타선이 10점을 안겨줬는데도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했다. 핀토가 무너지면서 SK는 키움에 추격의 빌미를 줬고, 결국 15-1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두 번째 10연패에 빠졌다.
이날 지휘봉을 다시 잡은 박경완 감독대행은 “핀토가 잘해줘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핀토는 7월 15일 두산전부터 이어진 개인 8연패를 끊지 못했다. 핀토의 마지막 승리는 7월 3일 롯데전(5.1이닝 4실점)이다.
SK는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한 탓에 외국인 투수는 1명뿐인데, 핀토는 팀의 기나긴 연패 때마다 중심에 있다. 이번 10연패의 시작을 알렸던 8월 28일 KIA전에서 핀토는 5.1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또 팀이 4연패 중이었던 3일 KT전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5연패 늪에 빠트렸다. 그리고 이날 10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핀토는 시즌 초반인 5월에도 연패를 잇는 투수가 됐다. 5월 13일 LG전에서 4.2이닝 10실점(3자책)하며 팀의 4연패를 끊지 못했다. 또 다음 등판인 19일 키움전에서는 4.1이닝 8실점(7자책)으로 10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또 팀이 5연패 중일 때인 6월 21일 키움전에선 4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SK는 연패가 이어져 8연패까지 갔다.
올 시즌 핀토는 외국인 투수 중 최악에 가깝다. 평균자책점이 6.93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꼴찌다. 패전 역시 12패로 한화 서폴드와 함께 최다 패다. 표면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내 신뢰도 낙제점에 가깝다. 그는 시즌 중 포수에게 볼 배합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고, 스스로 볼 배합을 한다고 했다가 난타를 당하고 나서야 팀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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