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자유 유린" 주장하며 집회 불허 어겨?
참가자 대부분 거리두기ㆍ마스크 착용 안 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에서 개신교 목사가 주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반대 집회가 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무시한 채 1만2,000명이 참가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 CBS방송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레딩에 위치한 베델교회의 숀 포이트 목사 주최로 6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 주의회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조치 반대 집회에 1만2,000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8일 전했다. 방송은 “포이트 목사가 주의회의 시위 불허 결정뿐 아니라 대규모 모임을 금지한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포이트 목사는 기도회를 겸한 이 행사 홈페이지에 “거물급 정치인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종교적 자유를 공공연히 유린하고, 신자들을 침묵시켜 우리 목소리를 막고, 신이 주신 그의 선함을 알릴 권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딘 블럼버그 UC데이비스 아동병원 소아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행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증상이 있든 없든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행사 참가자들이 또 다른 연쇄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여전히 하루에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 같은 모임 참가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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