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심상정'을 뽑는 정의당 당직 선거가 9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달 27일 선출될 정의당 신임 당 대표는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 외연 확장과 6석 의석으로 21대 국회에서 개혁 입법을 성사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8일까지 김종민(49) 부대표, 김종철(50) 선임대변인, 박창진(49)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배진교(52) 원내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2014년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로 지난해 심 대표가 영입한 박 위원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정의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활동하며 잔뼈가 굵은 진보 정치인이다.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김 부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알려져 있다. 배 원내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인천 남동구청장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의당의 ‘개혁 입법 파트너’였던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설정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김 부대표와 김 선임대변인, 배 원내대표는 모두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 2중대는 더 이상 없다”며 독자활로 개척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7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의당이 내세우는 정책에 민주당이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며 협력론을 폈다.
다만 당 대표 후보군이 4050세대 남성에 치우친 점은 여성과 청년층 지지를 확장해야 하는 정의당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정의당은 지난 7월 류호정ㆍ장혜영 의원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이후 50대 남성 당원들이 '탈당 러시'를 겪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들 의원들의 활약으로 기존 정당들과 차별화를 꾀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후 청년과 여성을 중용하는 당 혁신안도 확정했다. 이번 당직 선거에서 선출직 부대표 5명 중 2명을 여성에 할당하고, 35세 미만 당원들의 투표로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뽑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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