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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폐건물 안에 풀이 자라 작은 섬을 이뤘다. 오랜 시간 쌓인 흙먼지, 충분히 고인 빗물, 빗물이 마르기 전에 내리쬔 햇볕, 이 모든 것이 한 공간에 모여 콘크리트 바다 위에 생명을 탄생시켰다. 모든 생명은 우연에 겹친 우연. 모두에게 외면당한 삶이라도 함부로 할 수 없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폐건물 앞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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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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