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국무총리자문 장관
2016년 8월 유학 이후 4년 만에 결실
“한국과 KAIST에서 배운 것들을 에티오피아에 적용하고 실천하겠다.”
에티오피아 현직 장관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4년을 수학한 끝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8일 KAIST에 따르면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Mekuria Teklemariamㆍ50ㆍ사진)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이 지난달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마흔 살에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임명돼 최연소 장관 기록을 썼다. 6년의 재임 기간에 신도시, 스마트시티 개발, 토지관리, 주택개발 등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에티오피아 발전을 이끌어 오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행정 관료다.
그런 그가 먼 나라 한국까지 유학오게 된 것은 수십 년간 정치ㆍ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원동력을 학문적으로 연구해 보고 싶다는 갈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이 이뤄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6개월의 준비 끝에 KAIST 기술경영학부 글로벌 IT 기술대학원에 합격했지만, 사표가 반려돼 그 해 한국으로 오지 못했다. 이후 에티오피아 정부가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까지 열어 그의 유학을 놓고 진행한 투표 결과 다수의 지지를 얻어 겨우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직위가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에서 국무총리자문 장관으로 변경됐다.
2016년 가을 KAIST 박사과정에 입학한 메쿠리아 장관은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며 논문을 발표했다. ‘정보격차 해소가 경제성장과 부패 통제에 미치는 영향’, ‘개발도상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ㆍ확산정책’ 등의 논문은 국내외 학회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국정보통신진흥원ㆍ과학기술정책연구원 등과 연구협력을 통해 글로벌 IT 기술대학원이 수여하는 우수 협력 연구상도 받았다.
그가 졸업논문 연구로 수행한 ‘확산 단계별 맞춤형 모바일 초고속 인터넷 확산정책’에 관한 논문은 정보통신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텔레커뮤니케이션즈 폴리시(Telecommunication Policy)’ 8월호에 실리기도 했다. 이 논문은 광대역 통신망을 갖춘 국가들의 효과적인 정보통신 정책을 분석, 개발도상국에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는 계량적 정책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성과 덕분에 그는 글로벌 IT 기술대학원의 최우수 졸업생으로 선발되기까지 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신성철 KAIST 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4년간 직접 경험한 KAIST의 연구ㆍ행정ㆍ산학협력 등을 벤치마킹해 에티오피아 과학기술대학의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인프라 구축, 장년층 대상 IT 활용기술 교육프로그램 등을 특히 적용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국가 발전에 기여한 KAIST의 지식과 경험이 에티오피아 과학기술원 혁신과 양국 교류확대에 유용하게 활용될 방안을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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