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소재 공급 안정성 강화ㆍ부가가치 최대화 등 기대
현대ㆍ기아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부터 공급, 재사용ㆍ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 주기(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8일 리스ㆍ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뿐만 아니라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 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기존 배터리 공급 중심으로 이뤄졌던 방식과 다르게 ‘서비스형배터리(BaaS)’로 불리는 배터리 생애 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한다. 향후 모빌리티ㆍ배터리 업계에 보다 다양한 협업 체계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재활용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소재 공급 안정성 강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전기차와 배터리 재사용을 연계한 최적 설계 및 이를 통한 부가가치 최대화 등의 시너지 효과도 도모한다.
우선 양사는 기아차 ‘니로EV’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ㆍ검증하는 실증 협력과정을 진행한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다른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재사용’과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재활용’ 등 부가가치와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 전기차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ㆍSK그룹의 관계사가 보유한 다양한 분야 인프라와 역량을 결합,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는 물론 관련 산업 확대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ㆍ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배터리 전후방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 바르질라, OCI, 한화솔루션 등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판로 확보 및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이번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및 인프라를 확보해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 또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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