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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동 자제 권고에 "기차표 잡기 쉬울 줄 알았는데"

입력
2020.09.08 08:47
수정
2020.09.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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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추석 기차표 예매 경부·경전선 7일 시작
"이번 추석은 안 간다"에도 SNS에선 "표 잡기 어려워"

코레일 추석 기차표 홈페이지 캡처

코레일 추석 기차표 홈페이지 캡처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으려는 이들의 기차표 쟁탈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어김없이 벌어졌다.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번엔 고향에 안 가기로 했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왔지만, 실상 표 구하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기차표 예매를 하루 앞둔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추석에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하길 강력히 권고한다"며 "원거리 이동과 밀접 접촉을 줄이는 게 중요하며 치명률이 높은 어르신이 계시는 가정은 더욱 이동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역시 30일부터 10월 4일을 '추석 연휴 특별 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전국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올 추석에는 집콕(집에만 머물겠다는 뜻)으로 결정했다"(아****)는 등 이동을 자제하겠다는 의견들이 속속 나왔다. 이들은 "방금 고향에 계신 형님으로부터 이번 명절엔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 어려운 추석 명절 기차표 예매를 안 해도 되게 생겼다"거나 "이번 추석 기차표 예매는 꽤 썰렁할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업체 알바천국이 개인회원 4,387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2.4%는 "코로나19 확산이 염려된다"는 이유로 "고향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8일 8시부터 시작된 경부·경전선 기차표 예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쟁탈전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코레일 홈페이지 추석 기차표 예매 사이트는 9,000여명 이상의 대기자가 발생해 예매까지 십여 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지금 내 앞에 2,600명쯤 있다. 추석 기차표 예매 힘들다"(ii*****), "추석 기차표 구하기 경험을 하고 상실감에 빠졌다. 나만 못했다"(Ru*****), "컴퓨터는 아예 접속도 어려울 것 같고 휴대전화 대기도 앞에 2,000명이 넘게 남았다. 아버지는 입석이라도 구하라고 하시는데 구할 수 있을지"(St*****)라는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처럼 정부가 명절 대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여론도 있음에도 기차표 구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대책으로 자리가 절반으로 준 점 등이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레일은 8일부터 9일까지 추석 기차표 예매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창가 좌석만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역 창구를 통한 대면 예매 대신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으로만 예매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추석 이동 자제를 당부하며 '온라인 합동 차례' 등 비대면 귀성 방안을 마련했다. 전남 보성군은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 합동 차례를 준비하고 지역에 계신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고향에서 온 편지'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를 통해 고향 소식을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도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벌초는 산립조합이나 농협 등이 제공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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