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방문 당시 마스크 제대로 안 써 전파 우려"
광진구 "1일 같은 시간대 방문자 검사 받아야"
오후 9시 이후 취식 금지되자 한강으로 사람 몰려
음식점, 주점에서 오후 9시 이후 취식이 금지되자 매일 밤 한강 변에 인파가 몰리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한강공원 내 편의점에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가 편의점에 머무른 시간은 단 4분에 불과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아 다른 방문자에게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된다.
서울 광진구는 7일 밤 긴급재난문자와 홈페이지를 통해 "GS25 한강뚝섬3호점(자양동 99-2)에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공지했다. 한강공원 뚝섬유원지 내에 위치한 이 편의점은 '자전거족'들이 약속 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다. 이 확진자도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구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도봉구 거주자로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과 오후 7시 29분 사이 4분 동안 GS25 한강뚝섬3호점 편의점에 머물렀다. 그는 이후 지난 4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편의점 방문 시간이 매우 짧지만 당시 그의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해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같은 시간대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이 여전히 '거리두기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가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프랜차이즈형 카페에서는 실내 취식이 전면 제한됐고, 음식점이나 주점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실내 취식이 금지됐다.
도심 곳곳에서는 그러나 '풍선효과'가 목격된다. 2.5단계 시행 초기, 술집이 일찍 문을 닫자 일부 시민들은 편의점 야외 테이블을 찾아 '편맥'을 즐겼다. 서울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조차 단속에 나서자 이번에는 한강공원으로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최근 한강에서는 밤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깐 채 배달 음식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배달 음식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면서 거리두기가 실종, 또 다른 방역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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